미얀마는 남북한 면적의 3배에 이르는 국토에 인구 4천2백명의 나라이다. 지난 30여 년동안 사회주의를 고수해 1인당 GNP가 2백달러에 그치고 있다. 미얀마정부는 이러한 극빈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지난 89년에서 이후 부터 자본 주의 시장경제체제 도입을 적극 추진해 왔다.
대우전자는 지난 89년에 미국과 유럽의 반덤핑 관세 부과로 14인치 컬러 TV수출에 어려움을 겪던 중 우회 수출 전진기지 확보가 필요했다. 대우는 이전부터 해외시장개척 후보지로 동남아시아 지역에 관심이 많았다.
미얀마의성장잠재력을 앞세워 외국업체들의 투자유치에 적극 나서던 미얀마 정부가 동남아시아지역의 거점 확보를 모색하던 대우전자에 전자공장의 합작 설립을 제의하면서 대우전자의 미얀마 종합가전공장이 설립되게 됐다.
지난90년 7월에 설립된 이 공장은 미얀마 최대 제조업체인 국영 미얀마 중공업청과 공동으로 자본금 4백만달러를 포함, 모두 1천30만달러의 자금을 투자했다. 사회주의 국가에서의 합작회사 설립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미얀마 식 사회주의에 물든 행동양식 때문에 업무처리가 원할하지 않았으며 교통. 통신 .전기시설등 사회간접자본도 미흡했다. 때문에 공장설립 계약 체결이후 거의1년여만에 본격적인 공장가동에 들어갔다.
대우전자미얀마공장은 갖가지 난관을 극복하고 91년 4월 TV 연10만대, 오디 오 12만대, 냉장고 2만대 생산규모의 종합가전업체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당시미얀마의 시장환경은 대우전자로선 썩 좋은 편이 아니었다. 그동안 다른 업체보다 시장 개척에 노력해온 일본의 도시바와 내셔널사 제품을 제외하고는 삼성 금성등 국산제품은 물론 일본의 산요, 사프, 소니사의 제품들까지 도 시장침투가 어려운 실정이었다.
대우전자는이러한 시장상황을 고려, 우선 대우의 브랜드이미지 제고에 경영 력을 집중했다. 현지 유명 영화배우와 가수를 광고모델로 캐스팅, TV를 통한 대우 "브랜드알리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와 동시에 신문잡지는 물론 옥외 광고판까지 세워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벌였다.
뿐만아니다. 양곤시를 비롯, 전국 주요도시에 AS망을 구축해 "한번 판매한 제품은 끝까지 책임진다"는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심어줌 으로써 AS에 소홀 한 일본업체의 약점을 파고 들었다.
대우는 현재 양곤시에 쇼룸 판매센터와 쇼핑플라자를 세우고 북부 지역에도 영업센터를 개설해 각종 전자제품을 전시판매하고 있다.
이러한노력의 결과로 이제 미얀마에서 대우를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다. 90 년초만 해도 대우전자 제품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던 미얀마에서 대우전자의 컬러TV(35%)를 비롯, VCR(30%) 냉장고(50%)등 주력제품이 3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면서 성가를 높이고 있다.
지난92년만 해도 3천5백만달러에 불과했던 매출실적이 지난해에는 6천2백만 달러로 90%의 성장률을 보였다.
대우전자는올해 미얀마에서의 매출이 8천5백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의욕적인 목표는 미얀마 내수시장의 확대와 함께 방글라 데시 스리랑카 라오스 중국등 인근 국가의 전자제품 수요가 늘고 있는 데 기인한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