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적 인력계발에 눈뜨자

선진정보화 사회를 향해 해야할 일은 참으로 많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가장시급한 일은 선진적 인력의 계발이다. 우리나라는 선진화와 함께 사회적, 기술적으로 이질적인 정보화사회를 만들어가야 하는 복합적인 어려움을 안고있으며 과거 와는 달리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어 나가야 하는 혁신적인 일을앞에두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사회든지 새로운 가치와 문화는 그러한 것을 추구해가는 사람들에 의해 형성되어 간다. 정보화 사회와 선진사회를 형성하려면 그에 대한 가치와 비전을 갖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정보화사회의 모습을 누가, 어떻게 그리느냐 하는 것도 중요하며 그것을 누가, 어떻게 구현해 갈 것인가 하는것도 중요하다. 이러한 의미에서 그에 걸맞은 인력계발은 매우 중대한 일이라고 할 수있다. 우선 선진사회와 정보화사회는 매우 창의적인 인력을 요구하고 있다. 창의성 은 유연하고도 다양성있는 사고속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경직. 획일성을 벗어나야 한다. 이는 교육의 문제와 직결된 문제로서 우리나라가 근본적으로 풀어 내야 하는 숙제중 숙제이다. 우리나라가 그동안 잘해오고 있는 산업을 보면 대개가 단순하고 반복적인 기능만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 대신 고도의 사고를 요하는 과학기술과 산업은 창출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주시해야 할것이다. 새로운 가치와 문화성을 높여주는 창조적 설계 또는 아이디어의 창출도 선진적 수준을 요하고 있다.

인력의순환 또한 문제이다. 미국, 유럽, 일본등의 세계적 유수 기관들은 세계적인 다양성의 힘을 기반으로 하면서 아이디어의 섞임(e.-breeding) 을 통해 새로움을 창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를 위해 국제교류와 산. 학 .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나 결과는 매우 저조하다. 특히 산.학. 연 협동과 역할분담은 본래의 사명이 제대로 정착된 가운데서 자연스럽게 이루어 져야 한다. 우선 대학은 대학답게 선진국의 대학과 비교해서 손색없는 역할을 해주 어야한다. 연구소는 연구소답게 세계적으로 선진하는 연구를 해주어야 한다. 기업체도 세계의 상품을 선도하는 선진기업이 되어야 선진국형성의 한 기둥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인력교류와 순환은 폐쇄성이 없이 고르게 진행 되어야내적교류 in-breeding 로 인한 공동화 또는 관료화를 막을 수 있다.

단기적인방문도 중요하지만 더 크게 나아가 5년, 10년, 20년이상 장기간의 경력을 가진 사람들이 산.학.연간 상호 고용될 수 있는 거대한 인력 순환의 고용문화도 창출해 내야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또한미래기술을 준비할 수 있는 젊고 적응력있는 인력을 확보해서 탐색적인 연구에 투자해 놓는 일도 중요한 일이다. 기술은 빠른 속도로 바뀌고 인력은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 기술을 창출하려면 적응력 있는 인력을 미리미리 투입해 놓아야 하는 것이다.

현직인력이 고령화되어 은퇴했다 하더라도 생산력을 유지할 수 있는 경우에는 연령의 제한 없이 경험을 살려 활동할 수 있는 일거리를 만들어서 평생을 통해 높은 보람과 생산성을 유지시킬 수 있는 방법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또한이제는 여성 인력의 적극적인 개발과 고용도 있어야 한다. 여성을 남성 의 룰(rule)에만 맞추기 보다는 여성 스스로의 룰로 만들어지고 또 남성들도 여성의 룰에 맞출 수 있는 유연성도 갖추어야 한다.

박사학위소지자에 대한 활용도 선진화되어야 할 것이다. 한국땅에서 이루어지는 학위교육과 훈련도 이제는 선진화되어야 하며 비록 선진국에서 받은 교육이라도 그 나라의 2류, 3류급에 속하는 수준낮은 교육이라면 이제는 유치 과학자로서의 대상이 되는가를 평가할 수 있는 선진적 평가기준도 마련 해야할 것이다.

또한해외연수의 경우에도 단순한 건수와 시간때우기가 아니라 국제 논문 몇편이상 창출등의 기본요구조건을 강요해야 할 것이다. 또한 박사학위에 걸맞게 학문적 , 전문적으로 높은 생산성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는지에 대한 검토는 선진적으로 해 나가야 할 것이다.

국내대학의 폐쇄적인 인력관리도 하루빨리 타파해야 한다. 교수등급과 처우 문제는 개인별 업적과 경력등을 감안해서 차등성을 두는 선진적 제도로 옮아가야 한다. 교수채용 조건에 5년이상 연구 또는 실무경력을 기본자격으로 정할 수도 있다. 아직도 획일적인 방법을 쓰면서 선진국에서 교수 자격을 갖고있던 사람이 한국에 들어와 전임강사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후진성을 갖고있는한 언제 선진국 진입이 가능하겠는지 깨달아야 할 때가 되었다.

선진정보화사회를 향해 인력계발을 선진적으로 과감하게 추구 해야 할 때가 오지 않았는가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