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전자산업과 기업진출실태분석

태국의 전자산업이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60년대 수입대체형 산업으로 시작된 태국의 전자산업은 80년대 중반 부 터 일본 .한국 등 외국계 전자업체가 대거 유입되면서 탄탄한 성장 산업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태국의전자제품은 그동안 주도해왔던 쌀.고무 등 1차 상품과 섬유제품을 밀어내고 새로운 수출 주력품목으로 자리잡으면서 경제발전을 선도하고 있다.

태국은동남아 중심부에 위치한데다 선진국과의 교역에서 일반 특혜 관세 대상국으로 분류돼 있다는 측면에서 일본.한국.대만.싱가포르 등 동남아국가의 전자업체들이 80년대후반부터 생산전진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지리적 여건과 투자 조건이 타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점이 많아국제적인 하청기지로 급부상 하면서 수출부문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있다. 태국의 전자산업은 지난 85년부터 93년까지 총상품 수출의 2배에 가까운 연평균 45%라는 경이적인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이같이태국 전자산업이 급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것은 일본 기업은 물론한국.대만.싱가포르 등 NICS기업들의 진출로 산업기반이 마련된데다 정부가 앞장서 해외자본 유치에 전력을 쏟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태국전자 제품은 세계 각국에 수출되고 있다. 방콕은행에 따르면 지난해의경우 미국이 23.0%로 가장 많았으며 일본이 18.0%, 유럽이 16.8%, 아시아 13.5%, 기타 28.6%로 나타났다.

특히이곳에서 일본 기업이 생산하는 소비재 가전제품들은 대량 일본으로 역수출되고 있을 뿐 아니라 태국 현지에서 조립되는 부품및 컴퓨터 주변기기는대만.싱가포르. 홍콩 등 인근 아시아지역은 물론 세계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태국의 전자산업은 수출은 물론 생산 구조면에서도 다양화.고도화되는 등 변화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80년대전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집적회로(IC) 등 일부 특정품목에만 의존하던 것이 최근에는 이들 제품 이외에 컴퓨터를 비롯 가전제품.인쇄회로 기판(PCB ).일반 범용 부품 등 다양화되고 있으며, 보다 기술집약적인 분야에서 높은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태국정부는자국 전자산업의 취약성과 문제점을 개선하고 전자산업을 명실상부한 성장주도산업으로 육성시키기 위해 과감한 투자와 지원책을 아끼지 않고 있다.

태국정부는 한국의 경제발전을 모델로 삼아 오는 2000년도에는 한국 수준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아래 전자산업에 대단한 집착력을 보이고 있으며 일본 기업의 편중을 막기 위해 한국 기술및 기업의 진출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알려졌다. 태국은 한국 기업의 생산 노하우및 마키팅 능력에다 자국이 갖고 있는 값싼 노동력 등의 장점을 서로 결합한 합작투자를 적극 희망하고 있다.

이와함께유망분야로는 자국내 시장구조와 인근지역의 여건으로 볼때 반도체 (IC)및 사무자동화기기.인쇄회로기판 등 전자부품과 소재분야를 손꼽고 있다현재 태국은 방콕을 중심으로한 위성 지역에 공업단지가 설립돼 세트를 비롯부품.소재업체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으며 일본 유명기업들이 진출해 현지 시장 선점을 꾀하고 있다.

또한한국 상당수의 세트.부품업체들도 80년대 후반부터 가격 경쟁력 향상과 수출 전진기지로 이용하기 위해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보다 태국에 현지 공장 설립을 선호하는 한편 과감한 투자로 생산능력 확대작업에도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현재일본기업들은 반도체를 비롯 냉장고.에어컨 메이커들이 주축이돼 이미 태국을 해외생산기지 거점으로 다져가는 한편 샤프.산요.도시바. 소니 등 가전업체들은 현지에 전자제품 판매점을 대거 확충해 가고 있다.

이에반해한국기업들은 금성산전.삼성전자 등 세트메이커와 삼성전기.한국전자.로케트전기 등 부품업체들이 방콕에서 50~70km 떨어진 웨그로, 사하 공단 을 중심으로 생산공장을 설립하고 있다.

특히가전 세트업체와 부품업체에 이어 자동차.건설 등 여러업종의 국내업체 들이 속속 진출하고 있으며 현지시장에서 한국상품의 인식이 좋아 마킷 셰어가 점차 늘어나면서 설비투자도 활기를 띠고 있다.

80년대말부터태국에 진출하기 시작한 한국 기업들은 생산 효율이 높아 지면 서 인력 확충과 함께 생산시설 확대 작업에 나서고 있다.

국내최대 종합부품업체인 삼성전기는 태국 현지공장에서 올해 9백만달러 상당을 추가 투입, 튜너를 비롯 DY(편향코일).FBT.전자레인지용 오일 컨덴서의 생산량을 2배이상 확대하고 있으며, 한국전자도 반도체의 생산량을 늘려나가고 있다.

또한 지난 90년초에 진출한 로케트전기는 태국 현지공장에서 최근 소재개발 에서 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확대한 가운데 생산품목도 늘리는 등 대부분의진출업체들이 생산능력을 확충하고 있다.

더욱이해외 수출 시장 개척과 함께 가격 경쟁력 확대 차원에서 해외로 생산 기지를 옮기는 업체들은 품목에 따라 다소 다르긴 하지만 중국 다음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국내 기업들이 태국을 선호하는 것은 대내적으로 볼때 비교적 정치.

경제적인면에서안정되고 값싼 인건비로 양질의 노동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게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교통 통신및 기간시설이 대체적으로 양호한 편이며 유류나 전기료 등의에너지 자원 가격이 저렴하고 외국기업에 대한 각종 세제상의 혜택이 배려되 는 데다 동일업종에 대해 복수허가를 지양하는 등 투자기업에 유리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태국은동남아 중심부에 위치해 있으면서 한국과 비수교국가들과 교역이 활발할 뿐 아니라 선진국과의 교역에서 일반 특혜관세대상국으로 분류 되어 있어 수출 전진기지로 활용할 가치가 있다는 것이 현지인들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