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전자의 휴대형 무선전화기(모델명 SH-700)가 과연 국내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모토롤러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까.
삼성전자가 지난해 10월 이 제품을 내놓으면서 모토롤러에 도전장을 던졌을때 업계 관계자들은 이를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비유했고 모토롤러를 이기겠다는 삼성전자의 의욕을 환상으로 간주했다.
전국적으로1천5백군데에 이르는 모토롤러제품판매점, 휴대형 전화기하면 모토롤러라는 등식이 성립할 정도로 국내시장에서 확고히 자리잡고 있는 브랜 드 이미지, 제품을 사겠다고 줄을서서 기다리는 소비자들의 반응 등.
이모든 것을 고려할 때 삼성전자가 시장점유율 54%에 이르는 모토 롤러를 공략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인식됐다.
그러나모토롤러의 이같은 철옹성에 최근들어 조금씩 금이 가고 있다. 삼성 전자제품이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반응을 얻으면서 휴대형 전화기 시장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10월 출시이후 매월 6천~7천대정도의 꾸준한 판매실적을 기록하던 이 제품은 지난달에 1만6천대판매라는 기염을 토하면서 삼성전자로 하여금 생산 능력확충을 위한 설비투자를 단행케 했다.
이제품의 성공비결은 무엇보다도 국산제품의 고질적 병폐로 지적 되었던 잡음 통화감도 문제를 말끔히 해소함으로써 이전에 모델을 내놓 았을때 나타났던 품질에 대한 이의제기가 사라졌기 때문.
또신제품출시와 동시에 출하가이하의 덤핑판매를 행하던 대리점에 대한 판매관리를 대폭 강화, "SH-700"은 덤핑이 거의 이루어지지않을 정도로 유통질서를 바로 잡았다는 점도 제품의 이미지를 정착시키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평가되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전국적으로 잘 짜여진 유통망을 체계적으로 활용 하면서 구형모델 보상판매와 무료통화 시연회, 무보증 신용할부판매 등 다양한 마키 팅전략을 적절히 구사한 점도 한 몫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업계관계자들은그러나 무선통신쪽에 관한한 기술과 마키팅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노하우를 자랑하는 모토롤러를 제칠 수 있을는지는 아직도 의문 이라는반응이다. 조만간 가시화될 모토롤러의 반격에 대비한 삼성전자의 대응여부에 따라 SH-700의 활로가 결정될 것이라는게 이들의 시각이다. 또 휴대형 무선전화기시 장에서 삼성전자의 성공여부가 국산무선전화기의 향배를 가늠하게될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시각이어서 이 제품은 현재 뜨거운 감자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