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한국의 전자산업을 위협하고 있다. 80년대말까지도 국제 시장에서 미미했던 중국의 전자산업이 90년대에 들어서면서 한국을 제치고 일본과 함께 세계 양대 가전산업국으로 부상할 만큼 위상을 높여가고 있는 것이다. 중국 의 전자 산업이 향후 5~6년내 한국의 전자산업을 추격해올 것으로 예상 되는가운데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백권호 연구위원은 최근 "중국 전자산업의 경쟁력 분석요인과 우리의 대응"이란 연구보고서를 통해 경쟁과 협력을 통한 상호 호혜적인 구조를 형성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 보고서에 나타난 최근 중국정부의 전자 산업 정책.현황과 전망 및 정책적 대응방안을 알아본다. <편집자주> 정책90년대는 중국이 산업고도화를 지상과제로 하는 산업정책을 추진하는 시기다. 전자정책은 지난해 기전부로 부터의 전자공업부 독립과 함께 전자공업부장으로 복권된 호계입이 지난해 8월 발표한 문건에서 "중국의 중장기전자산업 정책 목표는 전자산업을 중점육성대상인 90년대 주도산업으로 설정하고 국민경 제발전 주도기간산업이자 사회간접자본으로서의 역할과 능력을 향상 시켜 20 00년 까지 정보화사회실현을 앞당기기 위한 실천목표를 추진하는 것" 이라고밝히고 있다.
이를위해 전자산업구조를 현재의 가전중심에서 산업전자중심으로 전환해 간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전자산업의 규모나 기술 및 경쟁력목표로 보면 중국의 전자정책은 2000년까지 선진국과의 격차를 중점육성분야에 있어서 5~10년이내로 단축시키려는 야심을 갖고 있다.
이를위해 중국이 90년대에 중점적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분야는 대규모 집적 회로를 포함한 마이크로 전자를 비롯, 컴퓨터.소프트웨어 및 통신등 4대 핵심분야이다. 이들 분야를 오는 2000년까지 육성하기 위해 통신분야를 자력에 의한 기술의 중점개발이외에도 통일계획에 의거한 효과적인 기술도입으로 이들 기술의 국 산화에 나서고 있기도 하다.
아울러비교우위에 입각, 특정지역에 전자산업을 분야별로 특화.배치하는 산업배치전략을 세우고 있으며 이에 따른 향후 전자산업의 중심지는 북경.천진 을 비롯, 상해.강소(장강삼각주) 및 광동(주강삼각주)지역이 될 것이다.
중국정부는전자산업의 수요창출을 유도하기 위해 공용경제정보통신망, 전자 화폐전산망, 대외경제무역정보전산망 등을 포함하는 이른바 3금 국가기간정보전산망프로젝트를 오는 2000년까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또수출시장의 개척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국내시장에서의 경쟁력도 강화시킨다는 전략이지만 시장개방은 불가피한 경우 제한적으로 한다는 방침이다.
현황과전망중국의 전자산업이 공업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9년 기준으로 4.1%를 차지하며 기술인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기술개발인력의 약 10 %인 25만4천명이다.
이는선진국의 경우 전자산업 총고용에서 기술인력이 차지하는 비중이 20% 를 상회하고 있는 것과 비교,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전자 산업은 가전분야 중심으로 출발, 가전분야가 내수시장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컴퓨터산업은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에 아직 산업 규모가 미흡하고 반도체분야 미세가공은 회로선폭 5미크론급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우선가전분야에서는 6.5기간(81~85)중에 기본적인 체제를 구축하고 10년간 제품별로 연평균 40%이상 1백70%까지의 급성장을 기록, 92년에 중국의 가전생산은 세계최대규모로 발돋움했다.
전체제조업체의 14.8%인 4백91개사가 가전전문제조업체이며 가전이 전자총 생산에서 기여하는 비중은 41.1%, 전체노동생산성이 전체의 2배에 달하고있어 가전 산업의 향후 성장잠재력은 매우 높은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91년 TV생산량 1천2백만대를 기록한 중국은 컬러TV가 향후 가전 분야를선도해 나갈 것이며 현재 신제품개발이 집중되고 있는 분야는 고급비디오.오 디오분야여서 중국가전제품의 고부가화는 향후 한국과의 경쟁을 불가피 하게하고 있다.
중국의컴퓨터 분야는 강력한 외국인 다국적기업의 적극적인 진출에 따른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분야며 90년대들어 가장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다.
92년중국컴퓨터분야는 1백99개 컴퓨터전문제조업체에서 28억달러의 생산을 기록했다. 91년 기준으로 생산과 수요면을 보면 중국내 수요가 생산을 크게 초과 하고있으며 중국산 컴퓨터기기의 자국내 시장점유율이 개인용 47%, 소형이 51% 를 차지했다.
한편중국내 생산은 91년 현재 286급인 제품이 93%로 절대적 생산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87~91년 기간중 연평균 31%의 성장을 기록했다.
그러나컴퓨터산업발전의 주요조건중 하나인 통신망의 미비는 이 분야의 발전을 상당히 제약하고 있다.
또사용자지향형 시장개발 전략부재는 중국의 컴퓨터산업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중국기전부에따르면 중국은 지난 92년 1억7천만개의 반도체를 생산,아직 성장의 전환점이라 할 연간 6억개생산에 못미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 전자공업부산하 51개연구소중 컴퓨터관련 연구소가 9.8 %의 비중을 차지하는등 연구개발지원능력의 잠재력을 보인다.
이를통해 중국은 현재 애널로그.조립생산단계에 있는 기술수준을 2000년 까지는 80년대 중후반의 선진국기술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소프트웨어산업도 적극적인 전자정보화사회의 추진에 힘입어 급속히 확산 될 전망이다.
양산기술을 보면 4K MOS분야에서 대량생산체제를 갖추고 있으며 3인치 웨이 퍼에 각 업체가 월 평균 1만개의 가공능력을 갖고 있다. 이는 서방 선진국에 15~20년 뒤진 수준이다.
그러나95년까지 중국정부는 집적회로를 중심으로 갤륨비소.주문형 반도체분야에서 전력 투구, 95년까지 집적회로 생산력과 생산량을 8억개와 6억개로 조정하는등 야심찬 계획을 성사시켜 선진국수준으로의 진입이 기대된다.
우리의대응중국 전자산업의 부상은 우리에게 위협만을 주는 것이 아니고 기회도 동시에 제공한다는데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즉조만간 이루어질 중국의 GATT가입에 따라 예상되는 시장개방효과 등은 기술협력의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의가장 큰 장점인 12억인구에서 파생되는 가전 및 컴퓨터. 부품 산업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중국이지난 3년간 우리와의 전자산업규모 및 기술격차를 크게 줄이면서 향후 2~3년안에 통신기기.컴퓨터주변기기.컬러TV.VCR 등 고급가전 및 오디오분야에서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우리와 중국의 협력이 요구되 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따라서우리기업이 대중 전자산업경쟁력 우위를 지속해나가기 위해서는 국제 적으로 중국이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먼저 진출하는 밴드 왜건(ban d-wagon)정책이 필요하며 중국진출시에는 중국정부가 정책 지원에 나서는 상해.심?등의 전자산업기지로의 수평분업을 통한 진출방식도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