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게임업체들이 최근 잇따라 국내 상륙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갈수록 성장 하고 있는 한국게임시장을 더이상 멀리서만 지켜볼게 아니라 직접 공략 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지금까지한국인들이 문화적 이질감을 느껴 거부할 것을 우려, 직접 판매 보다는 국내 업체들을 통해 대리판매해 왔지만 이제는 직접 시장 공략을 할 수있는 여건이 갖춰졌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동안외국업체들이 직접 진출을 기피해온 것은 국내 PC게임시장이 1백억원 수준에 불과해 직접적으로 공략하기에는 미미한 시장이었기 때문이라는게 국내 업계관계자들의 분석이었다.
국내업계 관계자들이 이같은 판단을 하고 있을 때 외국게임업체들은 그동안영화와 비디오를 직배, 정착한 것처럼 게임소프트웨어도 직배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물밑에서 시장조사를 해왔다. 한마디로 외국업체들의 국내상륙은 지금까지 진출시기만 남겨놓고 있었던 상태였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오는 96년부터 우루과이라운드협정에 따라 각종 무역 장벽이 철거될 예정이어서 외국업체들의 진출은 이미 예상됐던 일이기도 하다.
최근 외국 PC게임업체를 비롯 영화메이저들의 국내 게임 시장진출 움직임이구체화되고 있는 것도 바로 이같은 예상이 현실화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들외국 업체들이 직접 진출을 구체화한 가장 큰 요인은 PC보급 확대에 힘입어 국내 PC게임시장규모가 날로 커지고 있는 것.
지난해국내 PC게임 시장규모는 1백30억원수준이었으나 올해는 이보다 2배정 도 늘어난 2백50억원선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멀티미디어 시대로 접어 들면서 CD-롬게임시장도 급팽창하고 있어 국내 게임시장은 한마디로 "확대일로"에 있다.
따라서국내업체들을 통하기 보다는 이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직접 진출을 모색하게 된 것이다.
또한이미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PC게임의 80~90%를 외국업체들이 잠식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외국업체들이 직접 진출해도 별다른 위험부담이 없을 것이라는 판단도 작용하고 있다.
현재국내 게임산업의 기반이 약한 상황에서 이처럼 자본력과 기술력을 갖춘이들 외국 업체들이 진출할 경우 국내 게임시장은 고스란히 외국 업체들에게 넘겨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는메이저들이 직배하고 있는 영화 및 비디오시장의 선례에서도 이미 증명 된 사실이다. 국내 영화업자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지난 88년 우리나라에 상륙한 외국 메이저들은 서울 개봉관을 중심으로 한국영화시장을 잠식해왔다.
서울개봉관의 경우 지난해 콜롬비아 20세기 폭스사 등 미국 4대 직배사가 배급한 영화가 전체 영화배급의 30%를 웃돈다.
또한이들 영화직배업체들은 일정 수준으로 성장한 국내 비디오 시장도 직배 영업에 나서 좌지우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선례를 감안해 볼 때 외국게임업체들이 진출할 경우 국내 게임업체들 이 고사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는또 기반이 열악한 국내 게임산업에 까지 영향을 미쳐 산업 자체를 붕괴 시킬 것이 자명한 일이다.
게임산업은멀티미디어시대에 있어 핵으로 등장하고 있다.
때문에자칫 잘못하면 멀티미디어시장의 대부분을 모두 외국업체들에게 내줄수 있다는 위기의식마저 감돌고 있다.
이와함께 게임의 경우 대부분 즐겨찾는 인구가 청소년층 이어서 문화적으로 도 종속되는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사리판단력이 부족한 청소년들이 무분별하게 외산 게임에 빠져들 때 일어날문제는 산술적으로 그 값어치를 산정할 수 없다.
따라서외국게임 업체들의 진출에 대응한 국내 게임산업 활성화 대책 마련이시급한 상황이다.
외국업체들의직접 진출은 무조건적으로 막을 수는 없다. 따라서 이를 배척 하기보다 이에 버금가는 국산게임을 개발할 수 있도록 국내업체들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
우선게임관련산업의 육성을 위해 체신부.상공부.과기처.문체부 등 관련부처 마다 다르게 추진되고 있는 정책방향이 일관성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업무조정이 시급하다.
이와함께 국내 게임산업의 육성을 위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협력체제 구축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게임은예전과 달리 자본집약적인 산업이다. 외국의 경우 게임 하나를 개발 하기위해 무려 1백만달러를 투입하고 있다. 그만큼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것이다. 자본력이 약한 국내 중소게임업체들로선 이같은 자금투입은 꿈도 꾸지 못한다. 따라서 자본력있는 대기업과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이 유기적으로 결합될 때 국내 게임산업은 육성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