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시밀리사업 신규진출 배경과 전망

국내 팩시밀리(FAX)시장에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수년간신규업체의 진출이 거의 없다시피하던 팩시밀리사업에 최근 중소업체 들이 잇따라 사업참여를 선언했고 일부업체는 제품을 내놓고 기존 업체들과 한판 승부를 벌일 방침으로 있기 때문이다.

이미동양 전자통신을 비롯 대유통신 쌍방울상사 갑일전자 동국종합전자등 5 6개사는 팩시밀리사업을 구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들업체를 빼고도 3~4개사에 이르는 중소업체들이 물밑으로 팩시밀리 사업 을 구상하고 있다.

만약이들업체가 예상대로 팩시밀리사업을 추진할 경우 연말께엔 팩시밀리사 업에 새로 참여하는 업체만 10여개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국내팩시밀리업체는 기존업체수를 포함해 적어도 20여개사로 늘어나고 기존업체와 신규업체간 시장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전자업체들이팩시밀리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나름대로 정보를 수집, 경영분석을 해본 결과 최근 1~2년사이 팩시밀리가 내수와 수출에서 호황을 누리고 있어 지금이 팩시밀리 사업진출의 적기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 된다. 현재 신규업체들은 내수보다는 수출쪽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다.

내수경기가빠른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기존업체들의 판매망을 뛰어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고 내수시장이 점차 과열양상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반해 수출시장은 그동안 세계시장을 석권해온 일본업체들이 엔고로 인한 가격경쟁력상실을 이유로 세계 수요의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A4급 저 가 감열팩시밀리분야에서 사실상 한발 물러선 것으로 알려져 향후 1~2년간은 수출시장전망이 밝다고 중소업체들은 판단하고 있다.

물론수출시장도 과열경쟁에 따른 후발업체들간의 가격인하경쟁이 치열 하기는 내수시장과 마찬가지다.

신규업체들은현재 시장조사와 함께 개발팀을 구성, 제품개발에 착수한 상태 다. 이들 업체중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업체는 교환기전문생산업체인 동양 전자통신이다. 지난해초 FAX사업참여를 결정한후 1년여간의 준비과정을 최근 마무리짓고 마침내 지난 3월 "하나1020"이라는 홈팩스기종을 출시했다.

이회사는당초 수출과 내수판매를 동시에 시작하되 당분간 내수보다는 수출 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재는이같은 계획이 다소 차질을 빚어 아직 첫 선적도 못했지만 "하나102 0"이 해외바이어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조만간 수출주문이 쇄도할 것으로 이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이회사에 이어 FAX사업참여를 발표한 업체가 그동안 소형TV및 카스테레오생 산에 주력해온 동국종합전자였다.

이회사는 기존사업품목의 국제경쟁력이 중국등의 저가공세로 약화됨에 따라정보통신분야로 진출키로하고 지난 2월 FAX사업에 참여키로하고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동국종합전자는 중소형FAX개발팀을 구성해 연구개발을 진행 하고있으며 따라서 늦어도 올 가을까지는 상품화를 완료해 본격생산에 나설 계획 이다. 대유 통신 쌍방울상사 갑일전자 등도 팩시밀리사업 참여를 위해 지난해 부터 은밀히 물밑작업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업체들은 자신들이 FAX시장진출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이 대외적으로 알려지는 것을 꺼리고 있다.

대외적으로알려져봐야 사업진행에 불리했으면 했지 결코 유리할 것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이 업체들은 다른 신규업체들에 비해 팩시밀리사업을 매우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대유통신과쌍방울상사의 경우 이미 제품개발과 양산준비를 마무리짓고 최근에 이미 첫 수출물량을 선적했다.

이들업체보다는 다소 늦게 사업참여를 결정한 갑일전자도 최근 연구소를 통해 제품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늦어도 올연말께 수출시장에 진출할 계획 인 것으로 알려졌다이같은 신규업체들의 행보에 기존업체들은 나름대로 다양한 반응이다.

선두그룹을형성하고 있는 업체들은 신규업체들의 최근 행보에도 별로 관심이 없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신규진출업체들이 살아남으려면 "가격" "품질" "디자인"등 3가지 요소중 적어도 어느 한부문은 기존업체들보다 우수해야 승산이 있다고 지적 했다. 어쨌든 최근 중소전자업체들이 FAX사업에 앞다퉈 신규참여하는 것은 근래 타 산업에서도 보기드문 현상으로 향후 국내FAX산업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관심사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