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주)-한국통신(KT)회사이름 같아 잦은 "해프닝"

한국통신주식회사와 한국통신. 언뜻 똑 같아 보이는 두 이름은 전혀 다른 두개의 회사다. 이름때문에 갖가지 해프닝을 연출하는 주인공들이다.

하나는"비디오 폰"의 국내시장을 70% 이상 점유하고 있는 홈 오토메이션및CC 폐쇄회로 TV카메라 개발회사이고 다른 하나는 단일 기업으로는 국내 최대규모를 자랑하면서 정보산업계를 "좌지우지"하는 한국전기통신공사.

서로다른 별개의 회사가 같은 이름을 사용하게 된 것은 전기통신 공사가 민 영화계획을 세우면서부터다. 이 회사는 공식명칭을 "한국통신(KT)"이라는 약칭으로 쓴다고 전격 결정했다. 이에 따른 대대적인 CI(이미지통일)및 대외홍보작업이 뒤따랐다. 당연히 일반인들은 대한민국에서 "한국통신"하면 전기통신공사로 생각하게 됐다. 심지어 전자업계종사자들도 한국통신을 HA나 CCTV 제조업체로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는 지경이 됐다.

이렇게되자 한국통신주식회사에서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하루 에도 번씩 일어난다. 이 회사는 지난해 중견기업으로는 "거금(?)"인 8억원을 투입, 자사비디오폰 에 대한 TV 광고를 했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한국통신(통신공사)" 이 그런 제품도 만드 느냐는 것이었다. 물론 회사명의 혼동을 피하기 위해 영문명인 "코콤 비디오 폰"을 앞세우고 한국통신이라는 공식명은 광고끝 무렵에 살짝 삽입했는데도 그렇다.

자사대리점을찾는 소비자들도 처음에는 "한국통신(KT)"의 제품인 줄 알았다가 전문기업인 "한국통신(코콤)"이 생산하는 줄 알게 되면 어이 없어 하거나 심지어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이름을 이용해 판매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의심 까지 하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또한국 통신(KT) 직원들의 신용카드연체대금 납부독촉장이 "한국통신(코콤) "으로 날아오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결국 "한국통신(코콤)"은 중견 기업이 라는 "원죄(?)"탓에 어쩔 수 없이 이같은 상황에 봉착하고 있다.

한국통신(코콤)은지난 80년 공식설립돼 해마다 50%이상의 폭발적인 매출증가율을 기록하는 잘나가는 기업이다. 올해에만도 4백억원이 넘어설 전망이다 . 2~3년내에는 상장할 계획까지 갖고 있다. 그러나 한국통신주식회사라는 상호를 바꿀 생각은 전혀 없다. 언젠가는 지금의 일이 말그대로 해프닝으로 끝나고 소비자들도 "KT" 못지 않은 "코콤"이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 수 있을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