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초 조달청이 입찰공고한 이후 배전반 업계의 강력한 반발과 함께 최대의 관심사로 떠올랐던 서울시 지하철 건설본부가 발주한 지하철 5.7.8호선용 2백10억원대의 수배전반 물량이 모두 중소 업체에 낙찰돼 파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조달청은지난 8.9.10일 연 3일간 서울시지하철 건설본부가 발주한 서울지하 철 5호선과 7호선 및 8호선용 수배전반을 각각 1백31억여원, 49억여원, 29억 여원으로 나누어 입찰에 부친 결과 5호선은 54억4천5백만원에 투찰한 아시아 계전(대표 이병설)에 낙찰됐고 7호선은 22억2천2백만원을 쓴 (주)동광 계전( 대표 임한국)에, 그리고 8호선은 13억9천5백만원을 제시한 (주)선도 전기(대 표 전경호)에 각각 낙찰됐다.
이에따라 현대중공업과 금성산전등 대기업을 비롯 광명전기.대원계전 등 유수 중소 업체들이 이들 물량을 수주할 것이라던 업계의 예상을 뒤엎고 지난87년과 88년 각각 설립된 동광과 아시아등의 신생업체와 선도전기등 중소 업체들이 이들 물량을 따낸 데 대해 조달청과 발주처인 지하철건설본부측은 물론 대기업을 비롯한 관련업계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번입찰은 발주처인 서울시지하철건설본부측이 애초 수배전반제작업체로서조달청 일반경쟁입찰참가자격 등록을 필하고 공산품품질 관리법 제10조의 규정에 의거, 폐쇄배전반품질등급사정을 받은 업체로 입찰참가자격을 제한, 수배전반업체들의 강력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따라서이번 입찰에는 2백80여개 수배전반업체중 "품"자를 획득한 30여개 업체중 8호선의 경우 현대중공업.금성산전 등 대기업을 비롯 22개 업체가 참가 했고 7호선에는 18개 업체, 마지막날 5호선입찰에는 10개업체가 입찰에 나섰는데 이중 금액이 비교적 많은 두건은 대기업이 수주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었다.
또이번 입찰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끌었던 것은 낙찰가격이다.
5호선과7호선.8호선등은 입찰공고된 설계가격(예산가격)이 1백31억여원, 49 억여원, 29억여원이었는데 이들은 각각 55억여원, 22억여원, 14억여원에 낙찰됨으로써 모두 설계가격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낙찰가는 조달청이 설계가격대비 70%수준으로 잡은 예상가격(예가) 과 대비하더라도 64%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는낙찰가격을 근거로 역추산해볼 때 5호선의 경우 예가는 설계가격 대비 69%인 90억여원 이고 낙찰가는 예가대비 60%수준이라는 것이다. 또 7호선의 예가는 설계 가격 대비 67%수준인 33억여원이고 낙찰가도 예가 대비 67%수준이며 8호선의 예가는 설계가대비 70%인 21억여원이고 낙찰 가는 예 가대비 65%에 불과하다는 것.
이에따라 낙찰업체들은 예산회계법시행령 제119조 및 제120조에 의해 1주일 이내에 조달청에 이행 보증보험 증권과 함께 적게는2억여원에서 많게는 20억 여원에 이르는 차액보증금을 내야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이번 입찰에서 예상을 깨고 중소업체들이 저가에 낙찰되자 발주처인 서울시지하철건설본부측은 제품의 품질이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에대해 5호선용 물량을 수주한 아시아계전의 이병설사장은 "지난해 인천 남동공단에 월 5백여면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신축,이번 물량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고 밝히고"품질면에서도 대기업과 비교해 조금도 뒤지지 않을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어떻든이번 지하철용 수배전반경쟁입찰은 앞으로 부산을 비롯 대구.광주.대 전. 인천등지의 지하철용 물량 발주시 하나의 전례가 될것으로 보여 제품 생산과 납품후 실제사용에 이르기까지 전과정에 관련업계와 수요처의 관심이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