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새로운 유망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보통용지팩시밀리(PPF) 시장에 서 삼성전자와 신도리코가 격돌해 해당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중소업체들이잇따라 팩시밀리사업에 진출하고 있는 가운데 선두업체간의 맞수대결이라는 점과 승패가 앞으로 시장판도를 결정짓는다는 점때문이다.
현재금성사를 비롯한 주요 FAX업체들은 호황을 맞고 있는 팩시밀리시장에서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신제품개발을 완료했거나 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금팩시밀리내수부문에서 시장점유율 1.2위를 각각 차지하고 두 업체가 직접 부딪친 경우는 거의 없었다.
이는그동안 두회사가 주력해온 분야가 다소 달랐기 때문이다.
지난해만해도삼성전자는 40만원대 홈팩스기종인 "스태프-3" 의 판매 확대에 전력투구한 반면 신도리코는 "J-12"와 같은 1백만원대안팎의 비즈니스용제품을 주력모델로 내세워 나란히 시장점유율 1.2위를 차지한 바 있다.
그러나올들어 이같은 양상은 크게 달라졌다.
두회사가 각각 가격대 성능이 크게 향상된 PPF(보통용지팩시밀리) 신제품을 거의 동시에 본격 출시된 것이다.
삼성전자가LED방식의 팩스전용엔진을 장착, 자체개발한 A4용지용의 "CF-54 00"과 "CF-5500"을 출시하자 이에 맞서 신도리코는 LBP엔진을 장착한 B4용지 용의 "LF-2000(i)"와 "LF-3300S"를 전격 출시했다.
두업체는자사가 내놓은 PPF 새제품이 올해의 FAX시장판도를 바꿔 놓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이에앞서 두 회사는 신제품의 가격을 책정하는 과정에서부터 적잖은 신경전 을 벌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삼성전자가 "CF-5400"을1백80만원에 책정했으며 신도리코는 "LF-2000" 을 2백90만원, "LF-3300S"를 3백60만원에 책정해 3월부터 본격시판에 나섰다이같은 가격결정에 대해 각사는 서로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당초예상했던 것보다 상대 제품의 가격이 높게 책정됐고 그 정도의 가격 수준이라면 자사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다소 우위에 있다며 자신감을 표시했다.
물론이들 신제품의 가격은 종래 동급제품보다 50만원에서 최고 1백만원정도 낮게 책정된 것이다.
이같은가격 책정에 대해 삼성전자는 자체개발한 LED방식이 팩스 전용엔진을 탑재함으로써 제품 가격을 기존고급비즈니스용 감열FAX수준으로 파격적으로 낮출 수 있게 됐다며 자사제품의 "가격경쟁력"을 특히 강조했다.
이에대해 신도리코는 현재 PPF의 종류에는 레이저방식.LED방식.열전사 방식 .잉크젯방식 등 다양한 기록방식을 채택한 제품들이 있으나 이미 PPF가 일반화돼 있는 일본 등 선진국의 경우 LBP엔진을 탑재한 레이저방식의 PPF 가 대세를 장악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는레이저 방식이 다른 방식에 비해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성능 및 화상이 월등히 앞서기 때문이라며 자사제품의 "품질경쟁력"을 내세웠다.
반면삼성전자는 자사 제품에는 업계 최초로 화상처리칩인 "SDIPII" 의 채용 으로 화상재현력이 뛰어나 세계 어느곳에 내놓아도 "품질" 하나는 자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와신도리코의 이번 싸움은 한마디로 "LED방식"과 "LBP방식", "A4" 와 "B4", "1백만원대제품"과 "2백만원대제품"간의 대결로 요약된다.
삼성전자와신도리코는 각각 자사제품을 94년도 정부조달기종으로 등록해 놓고 있다.
신도리코는삼성전자보다 이분야에선 다소 여유가 있다.
현재PPF의 주수요처중 하나인 정부 각기관 및 공공기관의 경우 B4급 제품을 선호하고 있어 A4 송.수신만 가능한 제품은 사실상 관수 시장공략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는 정부에서 사용하는 용지는 A4용지로 기본규격이 정해져 있으며실제 소모용지의 95%이상이 A4용지인 점을 강조, 이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맞선다.
이와함께 자사제품도 B4급으로 제작할 수 있으나 이럴 경우 제품 가격이 지금보다 약 20%정도 상승할 수밖에 없다며 B4급제품의 비효율성을 지적한다.
그이유로 세계에서 B4를 사용하고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일본 등 몇몇 국가에 불과하며 이들 나라에서도 B4는 극히 부분적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삼성전자"CF-5400""CF-5500"의 3월 한달간 판매실적은 지난해 전체 PPF시장 규모의 10%를 상회하는 6백75대에 이르렀다.
4월과5월에도 월평균 6백여대를 판매한 삼성전자는 월평균 판매량을 1천대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며 판촉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3월부터 새제품의 본격시판에 나선 신도리코도 시판 한달만에 첫출고분1천여대가 순식간에 팔렸는데도 주문이 계속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이같은 실적은 종래 시판하고 있던 "LF 2500(S)"의 2년간 판매량과 맞먹는수치로 수요예측이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에따라 신도리코는 3.4분기이후 공급량을 크게 늘린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