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AV업계 "태풍전야"

삼성전자(대표 김광호)가 일 럭스사의 럭스만브랜드를 국내에 도입, 국내 오디오 시장 공략에 나서기로 함으로써 국내오디오시장이 한차례 태풍을 맞게될 것 같다.

특히그동안 매출등 양적 팽창에 치중해온 국내 오디오전문업체들은 당장 오디오의 생명인 음질을 높여야하는 과제를 안게 됐으며 개발력과 제품력, 자금력에서 한 수 위인 새로운 경쟁상대를 만나게 됨으로써 매우 어려운 입장 에 놓이게 됐다.

삼성전자가국내 오디오매니아들에게 낯익은 럭스만브랜드를 내세워 막강한 유통망으로 국내시장공략에 나설 경우 오디오시장에서 절대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갖고 있는 (주)인켈 이외에 아남전자.롯데전자.태광산업. 한국 샤프 등 전문업체들의 타격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동안삼성전자는 일럭스사의 인수를 계기로 상대적으로 취약한 국내오디오 시장에서의 우위확보를 위해 하이브랜드전략을 구사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카세트등 저가품의 판매호조로 오디오시장에서 비교적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데 불과해 오디오부문의 일류화를 지향하는 삼성전자로 서는 하이파이부문에 박차를 가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삼성전자의이같은 속사정은 LDP의 양산을 계기로 LDP와 하이파이컴포넌트를결합한 "오페라시리즈"를 선보이며 나름대로 내수시장을 공략해 왔으나 전문 업체의 파격적인 가격할인과 브랜드이미지의 열세로 한계에 부딪혔다는 분석 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같은맥락에서 삼성은 일 럭스사를 인수하고 이를 발판으로 "전문 업체는 많으나 이렇다할 명품이 없는" 내수시장 공략에 나선 것으로 받아들여 지고있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작업의 하나로 자사가 인수한 일 럭스사에 상당물량의 고 급오디오제품을 OEM공급하고 자사에 라디오CD카세트등을 공급해온 광주 소재 에디슨전자를 협력사로 중급하이파이컴포넌트와 매니아용 제품을 생산토록해 빠르면 오는 9월부터 럭스만브랜드로 국내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는럭스사로부터 신제품기술정보를 입수하고 음질평가를 맡기며 판촉전략 등 전문업체인 럭스사의 오디오경영노하우를 지원받는 한편 기술력과 제품감각이 뛰어난 럭스사에 고급제품의 개발을 전담시켜 제품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을 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 하이파이오디오의 개발을 위해 올해부터 2년간에 걸쳐 50억원의 연구 개발비를 투자하고 국내외 오디오 평론가들로 이미 구성된 하이파이자문단을 통해 음질.디자인.내구성 등 제품을 평가받아 제품 개발에 반영하는 작업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특히 자사가 인수한 일 럭스사의 경우 일본내 판매제품의 생산을 전담시키고 해외판매분은 중국 동영전자와 국내 에디슨 전자를 통해 제품을 생산, 럭스사의 해외영업조직과 삼성전자의 해외영업망을 통해 수출에 나설계획이다. 삼성은 이와함께 에디슨 전자를 자사 협력사로 육성하고 이와는 별도로 범용 오디오제품의 생산을 전담할 별도법인설립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러나 삼성전자의 이같은 럭스만브랜드를 앞세운 내수시장공략은 국내 전자 산업을 대표하고 있는 대기업이 자사의 이익에만 집착, 일본브랜드를 앞세워시장개방에 앞서 전문업체의 목을 조를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업계의 상당한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더구나아직까지 본격 시장개방에 대응해 적절한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전문 업체들에는 시장완전개방의 파고만큼이나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