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까지 국내 VME(Versa Module Eurd) 시장은 모토롤러사가 70% 이상을 점유하는 등 외국업체들에 의해 주도돼 왔다. 국산 개발제품이 전무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VME는 외국업체들의 가격횡포가 가장 심했던 품목중의 하나였다.
이같은상황에서 최근 국내 중소업체인 (주)한아시스템(대표 신동주)에 의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VME단일보드(모델명 KVME040)가 개발돼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아시스템의 이덕연 개발담당 이사는 VME 개발을 처음부터 진두지휘해 온선봉장이다. 이이사는 VME에 관한 한 국내 1인자로 관련업계에서 평가되고 있다. "앞으로 2~3년내에 우리 제품이 국내 VME시장을 80~90% 점유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이이사는 최근 개발한 VME가 모토롤러나 포스 등 외산에 비해 제품력이 뛰어나고 가격도 절반 수준 밖에 되지 않아 벌써부터 수요가 폭주하는 등 시장재편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국산 개발 제품이 출시되면서 모토 롤러 등 외산제품들의 가격하락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이사는지난 82년 금성사에 입사해 연구소에서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해 오면서 9년간 VME버스 구조의 수퍼마이크로 컴퓨터를 비롯해 VME버스용 SCSI 컨트롤러, MC68030의 CPU보드 등을 개발했다.
이후1년간 퓨처 시스템에서 근무하다 91년 7월 창립멤버로 한아시스템에 발을 들여 놓았다.
한아시스템은직원이 총 32명에 불과한 중소업체. 이 가운데 18명이 전문 연구 인력이라는 점은 한아시스템의 경영방향이 개발에 집중돼 있다는 것을 웅변으로 말해 준다.
이이사는한아시스템에서 개발 부문을 총괄하면서 그동안 20여 가지의 VME보 드를 개발해 왔으며 VME버스를 이용한 시스팀의 개발에 주력해 왔다.
이같은기술의 축적이 이번에 KVME040의 개발을 가능케 했다는 게 이이사의 설명이다. "VME는 실시간 처리를 필요로 하는 고속통신분야 및 산업전자.제어 등의 공장자동화 분야에서 각광받고 있는 제품입니다. 특히 처리속도면에서나 안정 성, 그리고 제공되는 유틸리티와 솔루션이 많다는 점에서 앞으로 국내 전자 산업계에서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내 VME시장을 무척 밝게 전망하고 있는 이이사는 그런 만큼 외산 제품들의 시장침투가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외산 제품에 대해 가격 및 제품경쟁력을 유지해 나가기 위해 지속적인 개발을 해 나간다는전략이다. 이이사는 앞으로의 개발계획에 대해 하드디스크컨트롤.LAN컨트롤 등 486PC의 모든 기능을 VME버스 보드 한장에 들어갈 수 있도록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각종 IO 보드 등 VBME버스에 관한 모든 솔루션을 조속한 시일내에 개발 완료 하겠다고 밝혔다.
장기적으로는수입 의존도가 높은 첨단 보드들을 단계적으로 자체 개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