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K2 94 결산

지난 24일 개막됐던 제8회 한국컴퓨터/소프트웨어전시회(SEK 94)가 많은 기록을 남기고 28일 그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올해도국내 최대 최고의 컴퓨터이벤트임이 다시 확인됐음은 물론이다.

이번SEK 94의 성과는 지난 87년 창설이후 가장 두드러지고 비약적인 것이었다. 우선 외형에서 SEK 94는 닷새간 하루평균 5만명씩 모두 25만명의 관람객 을 동원하는 성과를 거뒀다.이는 한국종합전시장이 연중 유치하는 40여 국내 외 전시행사중 최고기록에 해당한다.

SEK94는 또 지난해 보다 50여사가 증가한 2백82사를 참가시켰고 전시장면적 도 3백20단위가 늘어난 9백98부스로 종합전자전인 한국전자전람회(KES)에 버 금가는 규모로 성장했다.

상담액은 지난해 보다 20%가 증가한 8백50억원규모이며 현장 수주 계약 및판매액만도 3백억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SEK 94가 거둔 진짜 성과는 이같은 외형보다는 국내외 컴퓨팅 환경을 정확히 척도하고 제시해준 가늠자역할에 있다 할수 있다. 관련업계가 1년간 개발하고 다듬은 신제품을 매년 SEK를 통해 선보이려 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이를 증명하듯 SEK 94에서는 모두 2백여종에 이르는 신제품들이 무더기로 쏟아져 정보에 메말라 있던 관람객을 환호케 했다. 지난해 80여종보다 무려 2백50%이상 증가한 것이다.뿐만아니라 도서와 액세서리류를 제외한 전체 1천 5백여 출품작 가운데 1천여점도 최근 1~2개월사이에 발표된,사실상 신제품과 다름없는 것들이었다.

이에대해한글과컴퓨터 이찬진사장은 "SEK에 신제품을 내지못하면 기업 경쟁 이 힘들것"이라고 말했다.

컴퓨터산업흐름과 관련, SEK 94에서 거둔 가장 큰 성과는 이제 국내 사용환경이 도스에서 윈도즈로 완전 전이된것을 확인했다는 사실이다.출품된 신제 품의 80%이상,전체 60%이상이 윈도즈용이었다는 것이 이를 입증해 주고 있다.또 10여 출판사가 출품한 2백여종의 단행본가운데 1백50여종 이상은 윈도 즈와 관련SW 참고서들이었다.

관람객들의주된 관심 대상도 업체들이 SEK 94를 위해 전략적으로 개발 하고다듬어 출품한 제품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SEK94를 통해 그 진가가 확인된 분야는 한글워드프로세서, 전자우편 (Elect ronic Mail),CD롬타이틀등 SW분야를 꼽을 수 있다.물론 모두 윈도즈환경에서실행될수 있는 것들이다.

워드프로세서의경우 전무후무한 15종이 이번에 출품됐다.반면 도스용 신제 품은 한글과컴퓨터의 "한글2.5"외에는 없어 급격한 퇴조현상을 보여줬다.

역시 20여종의 전자우편은 아직 문서결재나 이미지처리등 본격적인 제품은 아니었지만 앞으로 응용SW들을 통합하거나 연동케 하는 기업전산망 플랫폼( aplication w-are)으로서 가능성을 제시해줬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띤다하겠다. "마이크로소프트웨어CD""한국의 새"등 전자도서분야의 CD롬타이틀 제품이 크게 주목을 받은 것도 국내 관련업계를 고무시킨 사건으로 풀이되고 있다.

고해상도레이저 프린터와 다양한 서체(font)에 비중도 워드프로세서나 CD롬 타이틀 못지않은 것이었다.이 분야의 강세는 특히 출판업계등 관련산업의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것으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이밖에PC의 가정용 보급이 폭증하는 추세를 반영하는 것으로서 고속팩스 모뎀등 통신장비와 영상보드등 멀티미디어장비의 부상을 빼놓을 수 없다. 가정 의 PC와 사무실의 팩스를 연결시켜주는 고속팩스모뎀의 경우 최고28.8kbp s의 속도 제품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출품사와참관사 등 관련업계는 SEK 94가 폐막된 28일 저녁부터 이번 행사가 남긴 족적이나 의미에 대해 토론을 벌이고 보고서작성에 돌입했다.한 관계자 는 이같은 보고서가 올 하반기 이후 제품전략이나 고객지원에 중대한 지표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한편출품업체들의 부스 운영이나 관람객 유치 방법도 갈수록 세련돼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는 보여줄 신제품이 없거나 단순히 선정적인 음향과 영상만으로 운영되는 기업부스는 관람객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받을수 밖에 없음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SEK94에서 특히 AIT코리아(워드퍼펙트),한글과컴퓨터,핸디소프트 등의 부스 이벤트는 치밀히 짜여진 각본과 운영의 묘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묶어놓는데성공한 매우 훌륭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