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수업체 주도권 경쟁

【베이징=공동연합】오기전 중국 우통부장은 최근 당면하고 있는 통신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향후 첨단 전화교환기 및 2만km의 광 케이블 설치, 인공 위성 지상통제소 건설 등에 집중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지난해말 5천2백만개의 전화 회선을 확보한데 이어 오는 2000년 에는이를 1억1천만 회선으로 대폭 늘리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현지통신 전문가들은 중국이 이같은 회선을 확보할 경우, 도시 전체 수요의 30% 를 충족하는데 충분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회선이 마련되더라도 지방은 불과 5%의 수요를 충족시키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중국의 전화보급률은 백명당 1.6대로 추정되고 있다.

오부장은이같은 현실을 근거로 중국이 오는 21세기에 세계최대의 통신 시장 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외국의 한 통신 전문가도 오부장의 이같은 견해에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이때문에 국내외 전자업체들은 치열한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정부측은 가전제품 분야 등 최근 수년간 고속성장을 거듭해온 타분야에서 나타났던 혼란을 막으려고 애쓰는 모습이다.

중국에는현재 디지틀 전화교환기를 생산하는 업체들이 1백20개를 웃돌아 1천만회선을 수용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오는 96년 2천3백만 회선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믿고 있다.

중국정부는해당 제조업체들의 과잉경쟁을 막기 위해 신규 프로 젝트에 대한 엄격한 규정을 마련했다. 예컨대 디지틀 교환기 생산업체를 5개 합작 업체로 제한하는 것이다. 이들중 일본의 NEC, 독일의 지멘스, 벨기에의 알카텔 등3개업체는 이미 중국 현지에서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나머지2개 대상업체는 미국의 AT&T와 캐나다의 노던 텔리컴 등으로 채워질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