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시리즈- (2)-LCD용 재료.

액정디스플레이(LCD)용 재료가 박막트랜지스터(TFT) LCD의 성능을 결정 짓는바로 미터로 등장하면서 재료분야에 대한 세계 각국의 연구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LCD물성의절반이상을 차지하는 액정, 글라스등 LCD용 재료는 TFT LCD성능을 좌우한다는 점때문에 이부문의 결정적 노하우를 확보하기 위한 세계 LCD업계 의 물밑작업이 오래전부터 진행돼온 게 사실이다.

액정은기판위에 표시가 가능토록하는 기본재료이다. 현재 액정은 독인의 먹 크사가 선두다.

하지만일본도 칫소등 주요 업체들의 맹추격으로 최근 액정수요의 40%를 자급하고 있다.

액정은TFT LCD에서 차지하는 제조원가비가 낮은 데다 품질, 수급등에 큰 문제가 없는 상태이다. 반면 LCD기판용 글라스는 LCD용 핵심재료로서의 위상을 더욱 높여가고 있다.

LCD용글라스는 최근들어 가격변동및 업체별 품질격차가 심한 데다 개선해야 할 연구분야가 산재해있는 등 이미 TFT LCD산업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TFT LCD용 글라스는 TN급 제품에 사용되는 소다라임실리카(일반 판유리)와는 달리 내화학성, 내열성이 뛰어나야 하기 때문에 알칼리 이온을 함유해서는 안된다. 이에 따라 현재 B⁴Oⁿ, SiO⁴, Al2Oⁿ등의 혼합물인 보로알루미노실리케이트 유리와 "알루미노실리케이트"유리등이 TFT LCD용 글라스로 주로 채용되고 있다. 세계 LCD용 유리수요는 지난해 연간 6백만평방 피트에서 올해 1천만평방피트 규모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규모는제품등급및 주문량에 따라 가격차가 심해 정확히 알 수없지만 가로세로 30×40센티미터당 평균 2천5백엔에서 3천엔대에 거래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대략 연간 1천8백억원에서 2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LCD유리시장은미 코닝, 일본 NEG, NH테크노글라스등 이른 바 빅3의 군웅할 거로 북적대고 있다. 세계 LCD용 유리시장은 독무대라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미 코닝이 으뜸이다.

이미10년전부터 LCD유리를 생산해온 코닝사는 92년까지 90%의 시장 점유율 을 보였고 최근 65%대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2, 3년전부터 손을 대기 시작한 일본의 NEG, NH테크노글라스, 후발주자 인 아사히등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LCD용유리는 코닝의 "7059", NEG의 "OA-2", NH테크노글라스의 "NA45"등 3대 모델이 휩쓸고 있으며 아사히가 최근 "AN 635글라스"모델로 얼굴을 내밀고있다. 현재 코닝, NEG, NH테크노등은 각각 퓨전다운드로, 리드도, 다운드로 공법을 앞세워 서로 다른 제품으로 승부를 겨루고 있다.

하지만일본산은 연마공정을 거치는 반면 코닝사의 제품은 연마가 필요 없어현재로서는 코닝사가 유리한 입장이다. 특히 코닝사는 조만간 "7059" 상위제품인 "1737", 일명 "하드글라스"를 출시할 예정으로 있어 일본 LCD업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아모포스실리콘에도무난히 사용가능한 "7059"보다 내화학성, 내열성이 더욱 우수한 "1737"은 벌써부터 TFT LCD유리시장판도를 재편시킬 것이란 성급한 전망마저 나오게 하고 있다.

코닝의독주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유리수요대부분을 소화하고 있는 LCD 최대 생산국인 점과 자국내 유리업체의 급속한 발전등으로 인해 재료 분야에서도독보적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미.일의독주속에 국내 LCD업계도 재료분야진출을 선언, 추격전에 나서고 있다. 미코닝과 삼성그룹 합작사인 삼성코닝은 96년 상반기 양산목표로 LCD용 퓨전 유리상품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글라스분야는 엄청난 투자에 비해 초기수요가 극히 적을 것이 확실시 됨에 따라 라인가동후 2, 3년간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소생산규모가 연간 3백50만평방피트는 돼야 공장을 유지할수 있는 것으로알려졌다. 때문에 국내 TFT LCD업계의 적극적인 구매의지없이는 삼성코닝 유리 사업의 조기활성화는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삼성코닝이헌식부장은 "TFT LCD분야에서 일본과 대등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글라스의 자체적인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전제, "기판크기에 대한 협의 구매등에 대한 세트업체와의 협력관계없이 LCD용 유리사업이 조기안정화 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LCD산업이 세계 LCD시장선점이라는 보라빛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장치산업에 해당하는 재료분야의 특성만을 내세운 지금까지의 현실론을 극복하고 LCD용 재료분야에 보다 적극적인 투자자세를 보여야할 것이란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