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C업계 차세대 제품 "구슬땀"

올들어 국내 PLC(프로그래머블 로직 컨트롤러)업계의 차세대PLC개발움직임이활발하다. 이미 일부업체에서는 차세대PLC개발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다수의 업체 들이 개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차세대PLC는 예견되는 PLC사용환경변화의 요소들을 수용, 향후수요 패턴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제품을 말한다.

국내외에서 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차세대PLC는 이기종 PLC간의 교신이 가능하도록 통신기능을 강화, 미니맵과 필드버스를 기본적으로 갖춘 제품이다.

단위기계나공정을 중심으로 다양한 업체의 PLC가 사용되고 있는 현재상태에 서는 PLC간 상호교신불능으로 통합생산관리 시스템으로 발전시키지 못했다.

이는제조 업체가 다른 이기종의 PLC들의 통신프로토콜이 다를 경우가 많고같은 프로토콜을 사용하더라도 제조업체에 따라 소스원이 틀려 교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내PLC업체들이 차세대PLC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통합생산 관리가 세계적인 추세이고 이미 국내에서도 도입이 시작되고 있어 이같은 기능을 확보하지 못하면 향후 PLC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기때문이다. 특히 단위기계중심의 판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국내업체들이 영역확대 를 위해 시스템분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차세대PLC개발이 불가피하다.

차세대PLC를 위한 통신프로토콜통일작업은 독일 지멘스사와 미국AB사, 일본 미쓰비시사 등 세계3대PLC업체와 프랑스 텔레메카닉사 등 4개사에 의해 개별적으로 추진돼왔다.

이들업체들의독자적인 프로토콜통일작업은 소스원이 통일된 프로토콜에 채택된 업체가 향후PLC시장판도변화를 주도할 수 있다는 점과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이들 4사는 궁극적으로 하나의 통일된 프로토콜을 만들 수밖에 없을것으로 보이는데 최근들어 이들 4사중에 최대수요국인 미국을 등에 업고 있는 AB사가 주도권을 잡고 있다.

일본의 경우 최근 AB사 프로토콜을 중심으로 통일을 추진하고 있는 단체인 IEC(국제전기표준화위원회)가 내놓은 규격을 JIS에 포함시켜 사실상 일본 업체들이 AB규격통일에 동참하하게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국내업체중에는 금성계전이 지멘스의 통일작업에 참여했다가 최근 AB로방향을 선회, AB의 통일프로토콜추진단체인 IEC에 가입해 있다.

금성계전은이미 이 협회의 통일프로토콜을 이용, 차세대PLC인 "글로벌 PLC" 개발에 나서 시제품 생산단계에 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밖에도삼성항공과 코오롱엔지니어링이 차세대PLC의 개발과 관련, 검토작업을 진행중이다.

그러나 차세대PLC가 실제로 출시되기까지는 앞으로 1~2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국내의 경우 업계의 프로토콜표준화작업을 위한 아무런 움직임이 없어본격적인 제품출시가 더욱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PLC로 시작되는 CIM(컴퓨터통합생산)의 구축이 국내에서 10년후 에나 가능하다는 점을 들어 제품이 출시돼도 실질적인 수요는 2천년대에 가서야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이같은상황에도 불구하고 국내PLC제조업체들은 대부분 차세대 PLC개발이 대 외경쟁력확보차원에서 시급한 과제로 보고 있다.

PLC가수입선다변화 품목에서 해제되면 일본업체들이 차세대PLC로 국내 시장 을 공략, 향후 통합생산관리체계로의 전환을 염두에 두고 있는 주요업체들의 수요를 거의 독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같은 이유로 수출시장 개척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것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업계일각에서는우선 내수시장수성차원에서 국산화제품제조업체들을 중심으로 국내표준프로토콜 제정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