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전자의 멀티미디어사업 전략은 총체적이면서도 경쟁업체와 차별화에 초점을 맞춰 마련됐다.
삼성의 멀티 미디어 전략을 보면 우선 핵심부품.멀티플레이어.멀티미디어PC.
VOD.타이틀등 모든 분야에서 강점을 가지는 것으로 되어 있다.
가전 반도체 정보통신 컴퓨터 등 4개부문으로 구성되는 자사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면서 향후 시장성이 불투명한 멀티미디어부문에서 선진업체에 뒤지지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사업의 무게 중심을 VOD시스템을 포함한 토털솔루션사업과 타이틀 사업에 두면서 경쟁업체와의 차별화에 나서는 것도 삼성의 특성을 충분히 감안한 것이어서 국내 멀티미디어 산업의 균형있는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더욱이 삼성이 이같은 전략을 마련함에 따라 경쟁업체인 전자관련대기업들과그동안 대기업의 눈치를 봐왔던 전문업체들도 멀티미디어사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멀티미디어사업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지난 4월 사장실 직속으로 멀티미디어 사업추진실을 신설하고 김건중전무를 중심으로 전략마련에 적극 나서 이달들어 이를 최종 확정했다.
그 과정에서 부서간의 이해 관계가 얽히고 적지않은 잡음도 있었으나 향후 2천1년까지의 종합적인 중장기발전전략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삼성은 정보고속도로사업을 근간으로 멀티미디어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아래 우선 멀티미디어용 소프트 웨어와 디지털관련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토대로 VOD와 같이 네트워크로 구축되는 멀티미디어 사업과 대화형CD 비디오CD CD-롬 CD-OK 등 가정을 수요층으로 하는 멀티플레이어사업을 병행해 추진할 예정이 다. 오는 96년까지 단품위주의 사업에서 98년까지는 네트워크로 구축되는 멀티미 디어사업중심으로 옮기는 한편, 99년부터는 소프트웨어인 타이틀사업에 집중 한다는 것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멀티미디어사업에서 세계 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반도체분야에서 앞선 기술을 가지고 있기 때문 이라며 향후 멀티미디어용 핵심부품 개발및 생산을 강화할 뜻을 비추고있다. 삼성은 세계최고 수준의 메모리 기술을 바탕으로 JPEG.MPEG칩.비디오RAM. 그 래픽용 칩세트.CD-롬 컨트롤용 칩세트.디지털비디오용 칩세트 등을 개발완료 하고 생산을 준비중이며 멀티미디어용 RISC와 DSP는 개발을 진행중이다.
또 멀티미디어CPU 규격화가 완료단계에 접어든 MPEG2 칩도 개발에 착수 했다멀티미디어PC의 기본장착품으로 자리잡고 있는 CD-롬 드라이브사업도 강화할 예정인데 2배속제품을 이미 개발해 다음달부터 출시할 예정이고 4배속제품은 개발중이다. 저가화와 고기능화라는 CD-롬 드라이브의 세계 추세에 맞춰 향후에는 광픽업 과 관련 칩세트를 자체생산하는 한편, 고밀도.고용량의 차세대제품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
멀티미디어PC부문은 어느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보고 자가브랜드 수출 비중을 높이고 디지털비디오.튜너.팩스.모뎀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한 고기 능PC를 조기에 상품화하며 최근 가정용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새롭고 과감한 디자인을 채용한 제품도 개발하고 있다.
아울러 펜티엄을 채용한 멀티미디어서버도 별도로 개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VOD사업은 USA 비디오와 세트톱박스 공급계약을 맺고 있어 미국 등지의 시범 사업입찰에 잇따라 참가할 예정이지만 단말기보다는 서버를 포함한 총체적인 시스템사업으로 육성키로 하고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6백65M비트 ATM스위치를 개발, 97년까지 상용화하는 것을 비롯해 토털솔루션 확보를 위해 선진업체와 전략적인 제휴도 적극 추진키로한 것도 주목해 볼만한 대목이다.
특히 VOD사업은 시험운용을 통한 기술력확보가 중요하다고 판단해 현재 연수 원내에 교육목적으로 VOD시험서비스를 준비중이며 관련기술이 축적되면 그룹 계열사로 확대해 본격적인 사업에 대비할 방침이다.
멀티미디어업체들이 가장 높은 부가가치를 기대하고 있는 타이틀 부문에서는광소프트팀을 중심으로 영상.음악.출판자료 등을 대량 확보하고 디지털 방식 의 각종 타이틀로 이를 제작하면서 첨단기술을 확보할 예정인데 구체적인 방안은 오는 9월까지 수립키로 했다.
삼성은 국내 경쟁업체보다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타이틀 부문에서는 선두자리를 굳히기 위해 각종 자료를 보유하고 있는 방송사 신문사 출판 사 영화사 등을 협력업체로 끌어들이고 있어 종합적인 전자매체 출판 업체로 도 부상할 전망이다.
이밖에 일본 세가사의 게임기를 수입해 판매하고 있는 게임부문에서는 세가와의 기술제휴를 본격화하고 외국의 전문인력도 확보해 향후 3년간 소프트위주로 사업을 전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