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 "폭화 비상"

울산소재 현대자동차가 연일 계속되고있는 올여름의 폭염으로 인해 장비유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작업장내 온도가 40?(제어반내는 50?)에 육박하는데다 습도마저 85%에 달하는 살인적인 무더위로 공작기계나 서보.스핀들모터 등 공장자동화(FA)기기 가 정지해버리기 일쑤란게 관계자들의 설명.

공작기계나 FA장비의 제어반에 팬쿨러 등을 설치, 무리없이 대처해왔던 지난해 여름과는 달리 올해는 이것마저도 전연 먹혀들지 않는다는게 엔진 사업본부내 관계자의 전언이다.

공작기계 등 장비의 이상이 지난해 여름에 비해 1.4배, 다른계절에 비해서는2배가량 증가하고 있는데도 뾰족한 대책이 없어 장비가동을 잠시 중지하거나 에어컨긴급수배작전에 나서고 있는 상태.

다행스러운 것은 정밀도에 오차가 날 경우 자동감지로 CNC공작기계에 얼람이 울려 품질관리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현대자동차 엔진가공라인이 겪고있는 사례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공작 기계 .산업용 로봇을 비롯한 FA시스템 등 제반자동화설비가 예년과 달리 올여름의 무더위에는 맥을 못추고 있다.

올여름 제조업 자동화장비의 무력화는 중소기업.대기업을 막론하고 발생하고 있고 클린룸을 비롯 쾌적공조가 다소간 이뤄진 전자 업종보다는 작업 환경이 열악한 자동차관련업종이 심각한 상태.

관계자들은 생산장비의 철저한 피서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막대한 생산차질은 물론 품질관리에도 비상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동화장비의 무력화로 인해 AS지원을 위한 총력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는 자동화업체의 관계자들은 "자동화장비는 개발시 항온.항습 등 철저한 환경시험 을 거친다"며 "올여름의 무더위하에서는 사용자의 주의외에는 별다른 대책이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세일중공업의 CNC장치개발 담당자는 "여름철에는 온도와 습도가 높은데다 전압마저 불규칙해 봄 등 다른 계절에 비해 에러가 2배이상 전자제어부에서 발생한다 며 "작업장내에 에어컨을 설치하는 등 쾌적환경을 조성, 고온 다습한 조건이나 먼지.노이즈발생요소를 미리 제거해 나가며 절삭유 등 기본적인 사항에 대한 사전점검이 최선의 대책이다"고 설명했다.

장마철에 자주발생하는 번개도 요주의대상.

삼성 항공 CS팀의 관계자는 "장마철 공장 주위에 번개가 빈발할 때는 전압이 급격히 상승, 컴퓨터시스템이 파손될 우려가 있으므로 작업자들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