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이테크산업 세계화 전략(98)

산업구조의 변화는 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이 이익을 가져다주지 않는다. 커뮤니케이션을 바탕으로한 향상된 서비스에 의해 생겨난 효율성의 결과로 서비스공급자중 누가 이기게 될 것인가.

이 분석을 서비스회사에만 국한시킬 필요는 없다.

소비재 생산업자의 중요한 측면은 그들 제품의 유통과 마케팅 영역안에 있는슈퍼마켓과 대형소매거래처에 제공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그들 역시 그들의 경쟁위치가 변화했 다는 것울 알게 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승자는 복합적인 부가가치서비스를 가진 서비스 제공자가 될 것이다. 왜냐하면 이런 서비스시장은 잠식당할 가능성이 없고 또한 소비자들의 이러한 서비스를 그들로부터 아웃소스하는 것이 과거보다 더욱 용이해 졌기때문이다. 반면 에 여기서 패자가 될 사람들은 고객추적비용이나 마찰 또는 시장의 비효율성 등 다른 소스에 의존하는 사람들이다. 단기 정보우위나 "규모의 경제" 에만의존하는 경우에도 역시 패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승자나 패자로 쉽게 구분될 수 없는 다른 많은 경쟁자들도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될 것이다.

다가오는 세계화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 1989년 10월 월 스트리트에서는 소규모의 폭락사태가 벌어졌는데 그 이유는 브리티시에어 웨이 BA 의 유나이티드에어라인(UA)인수를 지원하기 위해 뉴욕은행들이 마련했던 자금지원계획의 조건을 일본 은행들이 거절했기 때문이었다. 일본 은행들 이 지원을 철회하자 BA도 제의를 철회했고 UA의 주식값은 인수에 관한 얘기가 나오기 전의 수준으로까지 떨어졌다. 거래자들이 적어도 당분간은 인수에 대한 무제한의 자금지원시대가 끝났다는 것을 깨닫게 되자 월스트리트에서는인수대상이 되었던 무수한 회사들의 주식값이 하락세를 보였다. 시카고에 본사를 둔 회사가 런던에 본사를 둔 회사를 인수하려고 하는데 일본이 자금지원을 거절함으로써 뉴욕증권시장이 폭락하는 사태가 벌어진 시점에서 다가올 세계화에 대해 얘기 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적어도 금융서비스분야에서는 세계화가 이미 시작되었다.

발전기와 트랜스미션에서부터 합성세제의 판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들 을 조사한 후 우리가 도달한 결론은 세계화는 계속될 것이며 더욱 가속될 것이라는 것이다. 단일유럽시장을 목표로 한 1992년의 합의, 향상된 정보 기술 에 의해 가능해진 합리화따위의 법률이나 규정상의 변화들이 그 추진력이 될것이다. 정보 기술로 이루어진 합리화는 동일하게 이뤄지지 않는다. 프리토레이사를예로 들어보자. 이 회사는 남서부지방에서는 흰색옥수수 토르틸랴칩을, 그리고 뉴잉글랜드지방에서는 바삭바삭한 두꺼운 감자칩이라는 특별한 품목을 가지고 경쟁자에 맞섰다. 이들 새로운 특별제품의 유통은 상당히 복잡하다. 이 제품들이 모든 지역에 있는 모든 공장에서 생산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농장 에서 창고로, 저장소로 그리고 소매상까지 가는 각 과정에서 정보 흐름이 지연된다. 회사의 공장이 주문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다하더 라도 복잡한 유통 채널로 인해 주문 흐름이 지연되기 때문에 상당량의 비축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제품이 상점에 전시될 수 있는 시간이 짧다는 것을 고려 해서 이러한 비축의 필요성을 없애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추가적인 정보기술 합리 화가 필요불가결한 듯하다.

무수한 소비재분야의 많은 경쟁자들과는 대조적으로 P&G는 눈에 띄게 성공 적인 유통 시스템을 개발했는데 이는 어디에나 잘 맞는 하나의 시스템이다.

프리토레이사의 칩제품이 짧은 진열수명을 가졌고 진공포장으로 인해 부피가 큰 데 비해 고밀도로 밀폐된 용기에 든 P&G의 프링글스 감자칩은 그 수명이 길다. 한 경쟁 업체의 임원이 감탄과 경멸을 섞어 프링글스와 타이드의 중요한 차이는 프링글스를 먹고 타이드로 닦아야 하는 것이라고 말한바 있다. 제품포장의 동일성이 P&G의 성공적인 유통전략을 더욱 발전시켰음은 물론이다 . 앞으로 더욱 유연하게 대처하는 경쟁업자들과 맞서 이 회사가 어떻게 효과 적으로 대응할 것인지 지켜보는 일만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