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공학회 강연회요지

방송관련 기술을 체계적, 학술적으로 연구할 "한국방송공학회"의 창립총회와 기념 학술강연회가 15일 오후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날 학술 강연회에서 일본 덴쓰사 고문인 와쿠이고타로박사가 "미래사회와 방송공학의 과제", 서울대 이상욱교수가 "HDTV동향 및 발전방향"이라는 주제발표를 했다. 이를 요약 소개한다. 〈편집자주〉 미래사회와 방송공학의 과제 인류는 커뮤니케이션에 의해 진보, 발전해왔다.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인 매체 의 변혁은 세계전체의 변혁과 서로 강하게 결합돼 있다.

매체가 변혁되면 사회도 변혁되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탈냉전. 경제의 국 제화등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변혁의 밑바탕엔 방송등 전자 미디어 자체 의 변혁이 흐르고 있다.

지금까지의 사회는 전문분야별로 벽이 둘러쳐진 종형사회였다. 지금의 서구 를 있게한 과학과 기술은 전문분야를 특화해 발전해온 종형사회의 전형이다 . 기존의 방송도 라디오.TV 등 매체별로 이뤄진 종형구조를 갖고 있다.

그런데 정치.경제의 국제화가 진전되면서 이러한 종형사회는 모든 벽이 허물 어지는 횡형사회로 변화하고 있다. 방송의 경우 토털디지털화가 급진전 하면서 새로운 변혁을 맞이하고 있다. 멀티미디어, 네트워크화된 컴퓨터 등은 토 털디지털화된 매체의 구체적인 예다.

20세기와 21세기의 이음새에 등장하고 있는 토털디지털미디어 사회는 자유와 조화라는 횡형사회의 변혁이념을 갖고 있다. 자유로운 사고와 경제활동을 바탕에 두고 다른 문화간의 조화, 경제활동과 환경보전의 조화, 인공과 자연의 조화를 추구하는 것이다.

토털디지털화는 횡형사회를 만족시키는 동시에 급진전시키는 수단이다. 이는기술적으로 *정보전달경로의 비약적인 다채널화 컴퓨터, 데이터 베이스, 정보통신네트워크의 멀티미디어 *공통의 하드웨어를 사용하면서 소프트웨어의 개별기능화 매체기술의 네트워크 및 양방향화등으로 나타난다. 그렇지만 이러한 디지털기술의 진보에 환각돼 무엇이든지 간단히 실현할 수 있다는 생각 엔 문제가 있다.

또 일부에서는 "멀티미디어시대에서 텔레비전이 죽었다" 고 극언하는 사람도있다. 그러나 이는 텔레비전기술이 영상의 종합기술이라는 점을 이해하지 못한 결과다. 21세기에 텔레비전기술은 보다 중요해지고 앞으로도 진보할 것이다. 그동안 방송공학자들은 21세기전반에 닥칠 토털디지털미디어 사회에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고 종적으로 자기의 전문분야만 깊이 파는 데 치중했다. 그렇지만 방송 공학과 다른 전자공학을 결합시키고 사회변혁에 대해서도 꾸준한 관심을 보여야 매체 변혁의 시대에 적응할 수 있다.

HDTV동향 및 발전방향 대중정보전달수단 가운데 가장 영향력을 보이고 있는 TV에 대한 고품질의 욕구는 갈수록 증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HDTV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HDTV에 대한 연구는 단순히 방송품질 개선 차원에서 시작됐다. 그러나 HDTV 개발에 의한 산업 파급효과가 지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각국의 연구개발 노력은 가히 경쟁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관심을 표방한 나라는 일본이다.

64년 동경올림픽을 계기로 기초연구를 시작한 일본은 77년 HDTV에 대한 규격 을 마련했고 84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시제품을 선보이고 시험방송을 실시 했다. "MUSE"로 불리는 일본의 HDTV는 영상을 동영상과 정지영상으로 구분하고 시간 영역과 공간영역으로 주파수 대역을 제한하는 아날로그 방식을 근거로 하고 있다.

유럽은 82년 EBU가 HDTV방식과 관련한 특별 그룹을 발족하고 85년 유럽 11개 국이 참여하는 "EUREKA"프로젝트를 추진함 으로써 HDTV개발에 나서기 시작했다. 그 결과 92년 올림픽에서 방송을 실시하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당초 아날로그방식으로 개발을 추진했으나 93년말 디지털 방송기술이 진행됨에 따라 디지털방식의 HDTV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미국은 87년 FCC산하에 ACATS를 설치, 규격화에 착수했다. 초기에는 6그룹으 로 부터 제안을 접수, 시험평가를 했고 HDTV 개발방식도 이의 결과를 토대로결정했다. 미국은 95년 실험방송 후 96년 규격을 결정하고 애틀랜타올림픽에 서 시험방송을 실시키로 예정돼 있다.

한국도 90년 대우 삼성 금성 현대 등 가전사들이 연구개발에 나서 지난해 수상기를 개발, 엑스포에 출품한 것을 비롯, HDTV용 VCR와 와이드 스크린 디스 플레이를 개발, 관심을 끌었다.

HDTV는 관련 기술 발전으로 제품사용화에는 별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다만 저가격 소형화된 시스템 구현은 과제가 되고 있다. 디지털TV를 위한 비 디오디코더 등이 계속 선보이는 추세이고 오차 교정 복호화기. 오디오디코더.복조기등에 대한 칩세트 역시 빠른 시일내에 소개될 전망이다. 이같은 추세 로 나간다면 HDTV는 향후 3~5년내 5~10개정도의 칩세트로 구현될 것으로 보이며 이때의 가격은 현재 32인치이상의 대형TV의 가격과 거의 엇비슷해질 것으로 전망돼 저가격화된 HDTV의 일반인 보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