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광판 산업이 LCD용 부품가운데 일본과의 격차를 가장 근소한 차로 좁힌 품목으로 지목 되면서 국내 LCD재료부품산업의 간판스타로 일약 발돋움하고 있다. 여타 LCD용 부품의 대부분을 일본 업체들이 독식하고 있는 가운데 편광판은 그나마 국내 업계가 명함을 내밀수 있는 분야로 손꼽히고 있다.
LCD용부품가운데 성능및 양산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편광판.
편광판은 기판에 해당하는 TAC(트리액텔 셀루로이즈)필름과 편광기판인 PVA (폴리비닐알콜)재질의 편광필름, 편광소자등으로 구성돼 있다.
일명 폴러라이저로 불리는 편광판은 백라이트에 의한 액정 정보를 정확히 편 광시켜주는 부품이다.
편광판의 주기능인 투과율, 편광도등은 LCD성능과 직결될 만큼 LCD용 부품산업의 핵심팩터로 공인되고 있다. 때문에 이 제품은 사실상 문자, 그래픽 등 화상정보의 세정도를 결정짓는 액정 표시메커니즘의 심장으로 비유된다.
이 제품은 LCD제조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또한 STN급의 경우 2%대인 데비해TFT는 7~8%대에 이를 정도로 크다.
편광판의 가장 중요한 재료는 편광필름과 TAC필름. TAC필름은 편광판총 구매비의 50%를 넘을 정도로 비중이 절대적이며 편광필름은 편광판의 성능과 직결되는 재료이다.
편광 필름은 현재 요오드계, 염료계로 대별돼 제작되고 있다. 요오드 (I2)계 편광 필름은 편광도가 우수한 반면 내구성이 떨어지고 염료계는 반대로 내구 성이 우수하고 편광도는 떨어지는 등 각각 장단점을 안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편광특성이 우수한 요오드계가 TFT LCD용으로 1차 지목되고 있다. 때문에 편광특성도 우수하고 내구성도 좋은 고성능 편광판 개발을 위한 한.일간의 상품화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편광판 연구초점은 현재 투과율과 편광도개선쪽으로 모아지고 있다. AR(Ant i Reflective)처리된 편광필름의 개발이 대표적인 예.
현재 AR가공법으로 증착멀티코팅법(일명 스퍼터링법), 도포코팅법이 집중 연구되고 있다.
게다가 한.일업체들은 향후 TFT LCD용으로 적용될 투과율 44.5%, 편광도 99 .99%의 고투과고편광필름상품화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이러한 각축전은 편광판의 경우 그 중요성 못지않게 시장도 크기 때문이다.
현재세계 편광판수요는 대략 연 3천4백만매(1매 가로세로 5백×1천mm기준) 에 이르고 있으며 시장규모는 연간 2천억원에 달하고 있다.
선두는 일본의 일동.삼입.
여기에 스미토모 계열의 아리사와, 폴라테크노등 4개사가 가세하고 있다. 이들 일본업체들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95%에서 97%정도로 거의 독보적이다.
국내의 경우 91년 KPF사를 인수, 이 분야에 뛰어든 디지콤이 외로운 레이스 를 하고 있다. 물량면에서 일본에 비해 크게 뒤지고 있기는 하지만 디지콤의 편광판사업은 상당한 가능성을 던져주고 있다.
그동안 줄곧 50%를 밑돌던 이 회사의 공장가동률은 최근 80%대에 육박하면 서 월 7만~8만매의 편광판을 양산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STN급이하 제품을 중심으로 국내 수요의 65%를 커버할 정도로 높은 국산화율을 보이고 있다.
디지콤의 편광판은 투과율, 편광도에서 일산과 동일한 42%, 99.9% 대의 성능을 보여 국내 TFT LCD산업에 밝은 전망을 던져주고 있다.
삼성그룹 계열의 제일합섬 또한 최근 편광판사업진출을 기정사실화하고 본격 적인 투자계획을 마련중에 있다.
디지콤의 이러한 행보에도 불구하고 편광판의 핵심소재는 1백% 가까이를 수입에 의존, TFT LCD가격경쟁력확보에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TAC.편광필름.점착제등 소요재료의 경우 일본이 완전 장악하고 있는 것이다.
디지콤의 윤웅재 생산부장은 "1백억원대의 투자비와 매출의 절반가까운 비용 을 원부자재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구조적 문제점때문에 편광판사업의 채산성 확보가 어려운 실정" 이라고 토로하고 "편광판의 재료국산화가 시급하다" 고지적한다. 한.일간의 편광판개발경쟁은 편광도와 투과율을 높이 면서도 제조 원가를 낮추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가면서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부품이면서도 재료 성격이 짙은 편광판은 한.일간 LCD 전쟁의 또다른 변수로 등장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