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다이아몬드헤드 VCR탄생

삼성 전자가 18일 기존의 VCR화면을 혁신적으로 개선한 다이아몬드헤드 VCR( 모델명:SV-7200D) 를 세계최초로 개발했다고 신문광고를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나섰다.

삼성 전자는 통상 신제품개발에 있어서 먼저 대외발표후 광고등을 이용한 홍보활동을 펼쳐왔으나 이번 다이아몬드 헤드를 채용한 VCR개발에 대해서는 신문지상에 우선 광고부터 게재하는 이예적인 행동을 보인 것이다.

삼성 전자가 세계최초라는 단어까지 써가면서 개발했다는 다이아몬드헤드 VCR의 헤드에 대해 삼성의 한 관계자는 "제품개발이 완료되어 신뢰도 테스트중 인데 조만간 백화점을 시작으로 전국 유통점에 깔리게 될 것" 이라고 밝히고있다. 그가 설명하는 SV-7200D의 특징은 기존의 하이파이 VCR헤드에 다이아몬드 코팅을 해 헤드를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클리닝테이프로 헤드청소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삼성 전자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다이아몬드 헤드를 채용한 VCR는 기존 제품의 고화질실현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제품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하지만 이번 삼성 전자의 신문광고를 통한 갑작스러운 제품발표를 두고 경쟁 사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

최근 한국과학기술 연구원(KIST)과 공동으로 다이아몬드 코팅 기술을 개발한 대우전자는 제품개발에 대한 사실확인과 함께 상당히 못마땅한 입장이다.

대우전자는 얼마전 다이아몬드코팅 헤드드럼을 채택한 DV-G892을 발표, 관련업계의 관심을 끌었으며 조만간 신문광고를 통한 대대적인 홍보 활동을 펼칠 판에 삼성전자가 제품발표보다 먼저 광고로 기선을 잡고 나왔다는 점에서 불쾌감마저 보이고 있다.

대우 전자는 제품이 현재 시중에 출하되지 않아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삼성 전자가 발표한 SV-7200D의 광고내용을 보면 대우 전자가 처음 발표한 DV-G89 2와 별로 차이가 없으면서도 "세계최초" 라고 운운한 것은 기업 윤리상 있을수 없는 일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우전자의 한 관계자는 "제품이 본격 출하되면 제품의 다이아몬드 코팅기술 을 면밀히 분석, 특허침해여부를 가릴 것"이라고 밝혀 귀추가 주목되고있다.

금성사도 대우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좋지 않은 기분은 마찬가지다. VCR 시장의 기선제압을 위해 출하도 안된 제품을 신문광고를 통해 대대적인 홍보 활동을 하는 것은 "고객신권리선언" 을 제창, 고객 만족에 적극 나서고 있는기업으로서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이라는 반응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이번 행동은 올들어 금성사에게 내준 VCR시장에 서 실지를 회복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까지 VCR시장에서 수위를 지켜왔으나 올들어 상반기까지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1%정도 떨어진 21만3천대의 판매실적을 기록, 21만8천대 를 판매한 금성사에게 1위자리를 내줬다.

하여튼 이번 삼성전자의 다이아몬드코팅 VCR 발표는 대우전자가 어떤 대응전략을 전개할지, 또 금성사와의 시장경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더 두고봐야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