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한국통신에서 구매하게 될 발신전화 추적시스템을 둘러싸고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관련업계의 수주전은 "기존 통신장비에 새로운 통신기술을 결합하는 기술적 요건을 어느 업체가 충족시킬 수 있는가" 에 좌우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통신은 지난해 12월 27일 국회에서 "통신비밀보호법"이 통과되고 지난달 28일 시행령이 마련됨에 따라 오는 12월부터 발신전화 추적서비스를 상용화 하기로 하고 최근 관련업체로부터 시스템 납품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 통신은 우선 이달말까지 업체별 규격시험을 마치고 전화국에서 현장 운용 테스트를 거쳐 각 업체로부터 가격 등을 고려해 전국의 전화국에 설치될시스템을 납품받을 계획이다.
한국통신이 95년부터 전국의 전화국으로 확대 설치할 발신전화 추적시스템은 기존의 음성 정보 시스템에 RS-232C규격의 입출력 포트와 데이터통신의 프로 토콜에 해당하는 R2-시그널링에 의한 중계선 정합회로부를 장착하고 이를 전 전자 교환기에 인터페이스시킨 장비이다.
관련업계에서는 한국통신이 제정한 규격을 충족하고 납품자격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음성정보 시스템 관련기술과 전전자교환기 기초기술을 확보하고 이들 관련 기술을 융합할 수 있어야만 수주전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 도입, 운용되고 있는 전전자 교환기는 외산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데다 기종도 제 각각 달라 교환기별 인터페이스 과정이 매우 복잡한 것도수주업체별 기술력 확보가 필수적임을 뒷받침하고 있다.
현재 수주전에 참여 하고 있는 업체는 금성정보통신.삼성전자.삼보 정보통신 디지콤 등 4개사로 이들 업체의 공통점은 국내 음성정보 시스템 시장을 4개 로 분할 점령하고 있는 업체로 음성처리 분야의 선두업체들이다.
또한 전전자 교환기 부문과 관련, 이미 독보적인 기술을 확보하고 있거나 관련기술을 이전받은 업체라 할 수 있다.
금성정보통신. 삼성전자는 이미 전전자 교환기 분야에서 가장 앞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삼보정보통신은 지난 91년 6월 관련 기술(전전자 교환기 인터페이스 분야)을 한국통신으로부터 이전받은 바 았다.
디지콤은 관련 기술의 이전 업체에서 제외되기는 했으나 국내 최고의 음성처리분야 연구진 확보를 기반으로 올해의 수주전에 참여했다.
이에 따라 금성정보통신과 삼보정보통신이 올해초 실시된 1차 규격시험을 통과해 반포전화국과 광화문전화국에서 각각 운용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는 반면 디지콤과 삼성전자는 1차 규격시험에서 탈락해 이달말 2차 규격 시험에 추가응시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음성정보시스템의 DB(데이터베이스)처리 관련분야에서 디지 콤은 전전자 교환기 인터페이스 분야에서 각각 1차 규격 미달 요인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들업체는 음성정보 시스템과 전전자 교환기 인터페이스분야에서의 규격 등 관련 기술의 융합적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 통신기기 및 시스템 분야에서의 구매는 점차 통신 시스템간의 밀결합 내지는 새로운 기술과 접목되어 가는 추세로 전환 되어 가고 있다는 점에서이번 발신전화 추적시스템의 수주경쟁이 관심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