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컬러DTP SW개발 의미

"문방사우"와 "오토페이지"의 컬러판이 완성돼 지난 주말 첫선을 보임으로써DTP시장의 컬러화 물결이 거세지고 있다.

휴먼 컴퓨터(대표 정철)는 "문방사우 전문용 3.0"을, 코아기술(대표 정주성) 은 "오토페이지 3.0(가칭 컬러페이지)"을 선보이고 PC환경에서의 컬러전자출 판시대를 선언한 것이다.

양사의 컬러 전자출판(DTP SW)의 개발은 최근 들어 인쇄시장전반에 불어닥치고 있는 컬러화 물결을 PC환경으로 끌어들이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국산 DTP SW개발을 선도해 온 휴먼컴퓨터와 코아기술 양사가 거의 동시 에 컬러판을 내놓음으로써 향후 업계의 기술개발 경쟁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외산 SW들에 대한 경쟁력 제고와 시장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기대된다. DTP SW업계의 컬러판 개발은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배경과 의의를 찾을 수있다. 먼저 IBM 호환PC용 SW시장 내에서 그 의미를 찾자면 워드프로세서의 DTP영역 침범에 대한 DTP업계의 대응이라는 측면을 거론할 수 있다.

워드프로 세서 SW들은 치열한 시장쟁탈전을 벌이면서 기능면에서 그동안 DTP 의 고유영역으로 분류되던 기능들까지 대거 수용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표짜기. 수식편집기.페이지 레이아웃기능들은 더이상 DTP의 전유물이 아니며이런 기능들을 포함하지 않는 WP는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SW 분류상 DTP와 WP의 어느 쪽에도 포함시킬 수 있는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다양한 글꼴의 활용이라는 측면에서도 WP의 DTP침범현상은 예외가 아니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WP와의 차별성, 전문성을 부각시켜야 할 과제를 안게 된DTP SW들은 컬러분판처리라는 새로운 무기를 등장시킨 것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욱 중요한 의미는 인쇄출판시장 전반의 흐름과 연관시켜 찾아볼 수 있다.

현재 인쇄시장, 엄밀히 말해 "전산화된" 프리프레스(출판공정중 마지막 단계인 프린팅 이전의 모든작업)시장은 크게 DTP의 영역과 컬러전자출판시스템( CEPS)의 영역으로 나우어져 있다.

즉 전체인쇄공정에서 데스크톱 컴퓨터가 수행할 수 있는 부문과 전문 컬러처 리시스템이 맡을 부문은 엄연히 구분돼 왔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이같은 벽을 허물기 위한 노력이 DTP업계로부터 줄기차게추진됐으며 그 선두주자는 매킨토시와 매킨토시용 SW인 "쿼크엑스프레스" 였다. 매킨토시와 WS을 결합한 다양한 솔루션들도 활발하게 선보여 왔다.

문방 사우와 오토페이지의 컬러판출시의 의의는 바로 이같은 흐름 속에서 매 킨토시가 아닌 IBM호환PC 환경에서 컬러DTP를 실현함으로써 DTP시장의 새로운 분기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이다.

매킨토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월등한 보급률을 자랑하고 있는 PC 환경에서의 컬러DTP 개발은 매킨토시에 의해 주도돼 온 DTP의 CEPS영역침범 현상을 더욱 가속화시킬 것이 분명하며 DTP의 대중화를 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문방사우와 오토페이지 사이의 시장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오토페이지는 도스용으로만 개발됐지만 3.0출시와 함께 윈도즈 버전이 나올 예정이고 문방 사우의 휴먼컴퓨터 또한 컬러DTP로서의 새출발을 선언하고 나섰다. 이들 양 제품이 출시될 예정인 9월경에는 또 지금 까지 쿼크엑스프레스의 최대 경쟁상대로 지목돼 온 윈도즈용 "페이지메이커" 까지 한글화돼 선보일 예정이어서 컬러DTP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은 예측 불허의 양상으로 변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