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도시의 웬만한 거리에서 흔히 눈에 띄는 것이 전광판이다. 낮과 밤 구별없이 다양한 그림을 구현할 수 있는 전광판이 네온 사인의 자리를 급속히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수천개의 LED(발광다이오드)로 구성된 패널을 통해 제작되는 전광판은 어느새 뉴스 속보판으로사 역사의 벽,경기장,증권거래소등 사람의 시각이 미치는곳이면 어느곳이든지 자리를 잡는다.
이 전광판을 만드는 업체들은 한마디로 벽이란 벽을 모두 전광판으로 만들지못해 안달이다.
전광판 제작에 본격적으로 뛰어든지 불과 3년여밖에 되지 않은 봉오전자 (대 표 최병석)가 연간 30억~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수십개를 헤아리는 이 업계에서 5위권에 진입하는 놀라운 성장을 이룩한 것도 따지고 보면 전광판 의 수요가 그만큼 폭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배경에는 창립초인 90년부터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드웨어및 소프트웨어,디자인의 각분야에서 꾸준히 기술력을 키운 현부 설연구소 기술팀의 기술력이 바탕이 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봉오는 그동안 단순히 연구팀으로 구성돼 있던 개발실 직원들을 디자인팀과하드웨어 소프트웨어팀으로 구성해 기술개발력을 조직화했다.
단순히 보이는 전광판이지만 광고주와의 협의를 통한 구상에서 아트워크, 하드웨어 제작에 이르기까지 20여개의 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개발 조직의 체계 화는 중요하다.
최병석 사장(45)은 "최근 2~3년간 전광판제작 부품인 LED가격 인하로 수주가 격이 50%로 떨어지는등 환경변화로 인해 부설연구소를 통한 기술개발집중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며 부설연 설립의 취지를 밝혔다.
업계 상위권 업체라지만 최근 정부의 절전시책과 소자 가격인하, 그리고 신규업체 급증등의 요소가 복병으로 도사리고 있어 경쟁이 만만치 만은 않은게 현실이라며 당연히 부설연구소도 "기술개발을 통한 적자생존"의 분위기를띨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김재주 부설연구소장(41)은 "부설연설립후 LED소자의 도트당 휘도조절능력을 현재의 국내기술수준인 16도트에서 32도트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 였다" 며 올가을 인도네시아 증권시장에 설치될 전광판은 32등급의 휘도 조절이 가능한 것이어서 기술력 과시의 계기로 삼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또 "연말까지는 전광판에 동화상을 구현하는 SW기술을 개발할 계획이 며 현재 여타 경쟁사들도 이에 예외일 수 없는 만큼 이의 조기 개발로 전광 판업계에서의 선도기술력을 보이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힌다.
어느 분야든 마찬가지지만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무한 경쟁시대에 기술이 없다는 것은 부실한 무기로 전쟁에 나가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는 것이 이 연구 소의 분위기.
다만 "국내 소자(LED)공급업체인 삼성전관,한국전자,로옴코리아,한국광 전자 등의 제품품질이 일본보다 떨어져 수출품에 대해서는 국산보다 값이 두배나 비싼 일제소자를 써야 한다는 점이 아쉽다"는 것이 이 회사 HW개발담당 김철 용과장의 지적이다.
최사장은 "현재 국내시장은 증권시장에 초기에 설치된 시세표(브라운관형)를 제외하고는 시장이 거의 포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오직 우수한 SW기술력과 제작능력으로 승부할 수밖에 없다"며 "전광판업계도 결국 고부가 동화상전광판 기술 개발과 우수한 제작기술을 통한 수출쪽으로 발길을 돌리는 수밖에 없지않겠느냐 며 향후 동업계의 시장전망과 동사 부설연구소의 기술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