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안테나)러 신용카드시장 "국제화" 물결

러시아에 신용카드 시장경쟁시대가 열리고 있다.

현금거래만이유일한 지불수단이던 러시아에 거래규모가 양적으로 팽창 하면서 신용 거래가 정착되기 시작해 벌써 STB카드와 유니온카드라는 두개의 큰 카드회사가 생겼고, 여기에 최근 OLBI카드가 가세해 3파전을 벌이고 있다.

STB 카드는 이미 러시아의 대형상점 1천여개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고 유니온은 2천5백여 상점을 회원으로 갖고 있다. 국립신용은행인 나지오 날르이 방크와 콘체른 OLBI가 공동으로 발행하는 OLBI카드도 후발주자로서의 여러가지 불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벌써 4백50여 상점과 기업을 단골로 확보 하여3위 자리를 굳혔다. OLBI의 고객중에는 러시아에서 가장 큰 옛 국영상점 굼 도 들어있어 멀지않아 STB와 유니온 카드를 위협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러시아의 카드 회사들은 국내시장에 만족하지 않고 유럽의 큰 카드 회사들과 제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카드도 발행하기 시작했다. STB카드는 비자 카드 와 유럽에서 경쟁하고 있는 유로페이 카드와 계약을 맺고 7월부터 유로 카드 와 마스트 카드를 선보이고 있다. 반면 유니온카드는 비자카드와 손을 잡고 러시아 시장과 국제시장에서 STB 카드에 결코 뒤지지 않겠다는 것이다.

신생 OLBI카드는 플라스틱 카드시장에서 수위를 차지하기 위해 특별한 전략 을 쓰고 있다. 그 첫째는 자기 카드를 발행하는 은행 수를 다른 카드 회사들 보다 훨씬 늘린다는 계획이다. 한국의 산업은행 격인 인두스트리아 서비스 은행이 OLBI 카드를 서비스하는 대표적인 금융기관인데 모스크바의 굵직한은행들이 인두스트리아의 뒤를 이을 채비를 하고 있다. 잔액이 없으면 카드 교부를 거절하던 다른 상품들과 달리 OLBI 카드는 또 카드 이용자들에게 일 년에 14달러만 입금하면 까다로운 조건없이 카드를 내주고 있으며 연간 9.5 %의 달러 이자를 약속하고 있다. 또 콘체른 OLBI에서 물건을 사는 고객한테 는 10%의 할인혜택을 주고 있어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안정된 자본주의 국가 같으면 당연한 서비스지만 러시아에서는 이런 상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OLBI의 뒤를 이어 러시아에 새로 등장하게될 신생 카드들도 OLBI의 예를 표준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개별 은행이 독자적으로 발행하는 은행카드도 몇 종이 선보여 인기를 누리고있다. 모스크바 신용은행과 모스크 방크, 크레도 방크 등이 대표적인 은행들 이다. 이들은 일반과 골드로 상품을 분류하여 일반카드는 1천달러, 골드카드 는 7천달러까지 신용대부를 해주고 있다. 골드 카드 소지자들은 외국에서 카드로 물건을 살 수도 있게 됐다. 이 또한 러시아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한편 이들 은행은 가족카드 발행을 위한 계좌개설도 검토하고 있다. 가족 카드란 가장의 통제아래 가족 구성원 각자가 카드를 갖고 쇼핑이나 신용대출을 할 수 있는 제도이다.

모스크바의 보험회사인 폴리스 카르트도 보험사로는 처음으로 얼마전 검색속 도가 마그네틱 카드보다 훨씬 빠른 플라스틱 카드를 시장에 내놓기 시작했다. 이 회사의 재정담당 이사인 알베르트 바가우지노프는 "우리회사의 이번 신제품은 구매력이 커가는 중산층을 겨냥하고 있다"고 밝히고 "가까운 시일안 에 시내와 주요 전철역에 프랑스 회사의 도움을 받아 제품 이용에 필요한 터미널을 설치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폴리스 카르트는 보험이 러시아 사회에 자리잡아 가는 속도로 볼때 앞으로 9개월 안에 적어도 5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러시아의 국립 은행인 스비르방크(저축은행)도 최근 마이크로칩과 마그네틱 막대로 된 현금인출용 카드를 고객들에게 발행하고 있다. 현금거래를 대신하고 예금사고를 줄이기 위해 도입된 이 새 카드는 교부를 받고 이용하는데 별도로 돈이 들지 않는다.

저축은행은 1단계로 기관이 아닌 개인을 대상으로 3만장의 카드를 교부한 다음 서비스에 필요한 각 기관의 특수성 파악에 들어갈 예정이다. 특기할 만한 점은 저축은행의 카드를 받는 상점들이 은행쪽에 일체의 커미션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카드를 준비하고 이용하는데 드는 모든 비용은 은행이 저축 예금을 잘 활용하여 그 수입으로 부담하기로 했다. 미국의 디지털 이퀴프 먼트 사가 저축은행의 이 새로운 시스템의 확장작업을 돕고 있고, 프랑스의 겜플 러스사가 칩 제작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