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의료측정기기분야의 선두주자-세인전자

소비수준의 향상과 비례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각종 성인병의 이름이 일상용어처럼 주변에서 자주 들리고 있다.

이같은 건강문제의 사회적 대두와 소비수준의 향상에 따라 가정용의료측정기 기라는 새로운 분야가 유망상품으로 부각되고 있다.

경기도 안양시에 위치한 (주)세인전자는 직원이 90명에 불과한 중소기업이지 만 의료기기분야에서는 가정용 측정기기의 개척자로 통한다.

세인전자는 82년 당시 심전도감시장치를 자체개발하면서 국내 대부분의 의료 기기제조업체들과 마찬가지로 병원용 의료기기업체로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시장자체가 비좁을 뿐만 아니라 보수적 성향이 짙은 병원들을 상대로 무명의 전문업체가 시장을 개척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병원용 사업이 난관에 봉착하면서 고민에 빠진 최태영사장(48)은 당시 국내 서는 불모지였던 가정용 의료기기시장에 과감히 모험수를 던졌다.

그동안 병원용 의료기기 개발에서 확보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의료측정기기를 소형화함으로써 이미 선진국에서는 가정용품으로 자리잡고 있는 가정용 전자 혈압계를 개발, 수출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전략이었다.

세인은 1년간 걸친 연구끝에 89년 국내 처음으로 가정용 전자혈압계를 개발 하는 데 성공하는 한편 해외영업에 전력을 쏟은 결과 현재는 미국 의료기 시장을 비롯, 까다롭기로 소문난 독일 이탈리아 등 주요선진국의 의료기시장에 서 품질을 인정받아 현재 전자혈압계 단일품목으로는 일본 옴론에 이어 매출 규모로 세계 2~3위를 다툴 정도로 성장했다.

최사장은 "자체기술로 제품을 개발했을 뿐 아니라 부품도 전량 국내조달하고 있다"면서 "계속되는 엔화절상으로 주경쟁국인 일본에 비해 유리한 여건이어 서 올해는 지난해보다 3배이상 증가한 1천5백만달러어치 수출이 무난할 것" 이라고 밝힌다.

이 회사는 해외합작투자를 통해 해외시장을 안정적으로 확보한다는 방침아래 92년 홍콩과 중국에 합작투자회사를 설립해 운영중이며 올해말까지 헝가리 의료기기현지업체에 소규모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한편 최근 국내에도 건강측정기기의 수요가 형성되면서 초기시장이 형성됨에 따라 세인전자는 내수분야도 강화하고 있다.

세인은 그동안 판매조직으로 운영하던 세인홈메디컬을 지난 1월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켜 내수부문 유통을 전담토록 했다.

세인홈메디컬은 홍보의 전문성이 중요시되는 의료기기 영업의 특성상 프랜차 이즈방식을 기본형식으로 현재 9개 직영점을 확보, 상점 디스플레이 등 세부사항까지 직접 관리하고 있다.

전자 혈압계의 성공을 발판으로 세인전자는 3년간 개발끝에 혈중당을 측정하는 전자혈당계 개발도 최근 완료, 곧 상품화할 예정이다.

세인은 사업 규모가 확장됨에 따라 올해초 조직개편을 단행, 그동안 병원용 의료기기를 담당하던 별도회사를 세인전자로 통합하는 한편 해외영업 메디컬 사업본부 건강기기 등 부문별로 사업본부를 갖추고 종합건강기기 업체로서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