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금성사의 금성통신 합병의미와 전망

금성사의 금성통신 흡수합병은 그룹차원에서 대대적인 투자를 벌여오던 멀티 미디어사업을 더욱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찾을수 있다.

멀티미디어사업을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영상기술을 비롯 컴퓨터.통 신기술이 조화롭게 이뤄져야 한다.

그럼에도불구, 금성사와 금성통신은 멀티미디어 관련기술개발을 따로 추진 해왔다. 금성사는 미 3DO사를 비롯 오라클.제니스등과 전략적 제휴를 맺는등 멀티 미 디어사업에 남다른 의욕을 보였으나 멀티미디어의 핵심기술중의 하나인 통신 기술에 대한 노하우축적은 거의 없는 실정이었다.

이와달리 금성통신은 지난 69년 금성사에서 분리 설립된 후 키폰. 셀룰러폰.휴대폰 전화기개발 등을 통해 이통통신에 대한 기술축적을 쌓아오긴 했으나외국과의 합작기업이란 점이 운신의 폭을 제한한데다 90년대들어 경기침체와 더불어 전화기시장의 성숙에 따른 판매부진으로 경영이 크게 위축받아 왔다실제 금성 통신은 지난해 2천3백69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리고도 2백36억원에 이르는 적자를 기록했다.

이러한양사간의 사정은 합병을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금성사는금성통신이 최근 2, 3년간 경영합리화와 슬림화 등 경영혁신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키폰.셀룰러폰을 포함한 일반건전지 겸용 초소형.초경량 휴 대폰 개발등 통신기기 분야에서 상당한 고급기술을 축적하고 있어 재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합병결정의 중요한 요인으로 꼽았다.

이러한상황을 고려할때 가전과 정보기기 종합메이커인 금성사와 통신기기전 문업체인 금성통신의 이번 합병은 향후 멀티미디어 사업전개에서 시너지효과 를 극대화시키려는 의도를 내포하고 있는게 분명하다.

최근들어컴퓨터 통신기술발전에 힘입어 멀티미디어 기술이 급성장하고 있고멀티미디어업체들이 합병을 통해 시장선점에 나서는 경향을 보이면서 기술이 분산된 기업은 항상 불리한 입장에 설 수 밖에 없다.

금성사는이러한 점에서 금성통신의 흡수합병을 계기로 그동안 축적된 전자 및 컴퓨터기술에다 이동통신단말기 핵심기술과 특수.다층PCB등 첨단핵심부품 기술등 정보통신기술을 접목시킬 수 있게돼 명실상부한 멀티미디어 기술체제 를 구축하고 규모를 세계화함으로써 외국업체와의 대등한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멀티미디어 세계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막대한 투자가 선행 돼야 하며 그에 대한 위험도도 상당히 높은게 사실이다. 정보화 사회의 핵심 인 멀티미디어산업이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 아무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기때문이다. 이같은 위험도를 분산시키기 위해 실제로 세계유수 멀티미디어 관련업체들은 기업간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 기업간의 합병사례는 상당수에 이르고있다. 특히 미국정부의 슈퍼하이웨이프로젝트가추진되면서 미국과 일본의 거대기업 들간 합병은 더욱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새로운 사회간접자본으로서의 초 고속정보통신망 구축은 이로인해 막대한 성장잠재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이같은 배경으로 장거리전화서비스업체인 AT&T가 셀룰러 전문업체인 맥코 셀룰러사를 합병했으며 벨애틀랜틱이 미국최대의 CATV업체인 TCI사를 흡수합병했다. 또 일본 종합가전업체인 소니사가 컬럼비아 및 CBS(음반회사)를 합병한 것이나 일본 마쓰시타사가 미국의 유니버설사와 음반회사인 MCA를 인수한 것도멀티미디어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는게 당연하다.

금성사의한 관계자는 "AT&T가 통신회사 합병에 최우선적으로 나서고 있는것만 보더라도 멀티미디어사업에서 통신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짐작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금성사의금성통신 흡수합병이 멀티미디어시장선점을 위한 세계 유수 기업들 이 통신회사를 합병하는 것을 모델로 이루어 졌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따라서이번 금성통신의 흡수합병 이후의 멀티미디어사업 추진전략도 외국업 체스타일을 많이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금성사측은 "합병후 당분간 현재의 조직체계를 그대로 유지, 하이미 디어실을 중심으로 가전 및 컴퓨터 그리고 통신사업부서간의 긴밀한 유대 관계를 통해 멀티미디어사업에 극대화를 이룩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합병에 있어 또다른 주요배경은 럭키금성그룹이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21세기 세계초우량기업을 향한 경영구상에 따라 동일사업문화단위(CU)결합을 통해 경영합리화를 꾀함으로써 국제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뜻도 포함되어 있다최근 정부의 대기업 계열사축소와 업종전문화에 부응, 전자.정보 전문업체로 탈바꿈해 나가겠다는 의지도 흡수합병 내면에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금성통신의흡수합병에 거는 금성사의 기대는 크다.

가전및 컴퓨터기술을 통신기술과 결합, 세계적인 추세를 따라 잡을 수 있고분산된 힘을 한곳으로 응축되는 이상 국내외 멀티미디어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잠재력이상당히 큰 이동통신기기 사업분야에서도 금성사의 마키팅능력을 발휘 금성 통신이 못다한 시장점유율 1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하고 있다.

두회사는내년 1월1일부터 한회사의 모습을 하게 된다. 합병후 금성사는 자본금이 5천34억6천2백5만원으로 늘고 종업원수도 3만1천명이 넘는 거대한 전자.정보전문업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합병에서 이제 남은 문제는 선의의 소액투자자의 보호와 금성통신의 기 술제휴선에 대한 업무조정, 조직개편등이다.

이는양사의 합병추진위원회가 심사숙고해서 풀어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