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T 90달러선 붕괴, 원인, 전망

모니터용 컬러브라운관(CDT)수출가 하락세는 공급과잉에 따른 필연적 결과라 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즉수요에 비해 연간 5백만개가까이가 남아도는 시장상황에서 가격 내림세는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실제 CDT수출가가 폭락할 것이란 전망은 CDT생산 라인증설이 무더기로 실시된 지난해 이미 예견된 바 있다.

92년과지난해 중반기까지만해도 물건이 없어 못팔 정도로 공급량이 절대 부족했던 세계 CDT시장은 지난해말을 고비로 반전되기 시작했던 것. 지난해 하반기부터 안정세를 보이기 시작했던 세계 CDT수급상황은 몇 달도 못 가 일거에 공급과잉으로 돌아서는 등 숨가쁘게 전개되고 있다.

컬러브라운관분야의이같은 극심한 수급부침현상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CDT수출가격이 하락세로 반전된 이후에도 세계 유수 컬러브라운관 업체 의 CDT증산작업이 이어져 공급과잉과 가격하락세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는 상태이다. CDT수출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는 직접적인 이유는 물론 주요 업체들의 계속된 증설때문. 우선 대만의 중화 영관이 대만,말레이지시에 7개의 CDT라인을 확보할 정도로 증설을 계속해온 데다 연초 화재가 났던 CPT 2개라인을 CDT라인으로 전환할 계획으로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삼성 전관이 6개로 라인을 확충했고 금성사.오리온전기도 각각 3,2개 씩의 CDT 라인을 가동중에 있다.

일본의일부 업체또한 14인치 CDT생산을 재개하고 있는 등 한.일. 대 3개국 CRT업계의 CDT증산은 끝도 없이 이어져왔다. 이로인해 올해초 까지만해도 연간 3백만~4백만개가량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 CDT공급과잉물량이 최근 연 5백 만개에 육박,브라운관업계를 더욱 불안케 하고 있다.

이러한공급과잉,CDT수출가하락세는 CDT가 컬러브라운관사업의 일등공신이라 는 점을 고려해볼 때 상당한 우려를 낳고있다.

우선가장 마진이 좋아 말그대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온 CDT가 서서히 메리 트를 잃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업계내부에서조차 "최대 부가가치제품인 CDT의 봄날도 오래 남지않았다 는 자조섞인 불평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있다.

이와함께 이번 CDT가격하락세는 최근 중소형 CPT의 부가가치하락에 따라 구 조개편기에 접어들고 있는 국내 CRT업계의 체질변화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지적이다. 국내 CPT 업계의 규모는 삼성전관이 세계 최대업체로 뛰어올라 있고 금성사.

오리온전기등이메이저군단에 진입하는 등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적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국내 업계는 CPT분야에 있어 20인치이하 중소형 제품을 주력으로 하고 있어 일본에 비해 낮은 부가가치를 확보하는 데 그치고 있다.

특히일본의 경우 이미 80년대말부터 CDT분야로 사업구조를 서서히 전환하면 서 세계 컬러브라운관산업의 노른 자위를 독차지하고 있다.

국내업계가 92년부터 그 뒤를 답습하기 시작했지만 3년도 채 안돼 공급과잉 ,가격폭락사태를 맞고 있는 것이다.

국내업계가 CDT를 본격 양산하기 시작한 것은 사실 지난해부터라 할 수있으며 그나마 금성사,오리온전기는 올해들어 증설라인의 가동에 돌입,사실상 지난해 애만 태웠을 뿐 판매실적은 미미했다.

이미5년 이상 짭짤하게 챙기고 14인치 CDT분야에서 한 발짝 발을 뺀 일본에 비해 국내 업계는 투자비를 건지기도 전에 허우적대고 있는 셈이다. 여기서놓쳐서는 안될 것이 일본업계의 경우 14인치 CDT생산에서 거의 손을 때고 15 ,17인치 CDT분야로 생산체제를 이미 전환해놓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국내 업계는 CDT생산시기,정확한 수요예측도 하지 못한 셈이다.

이때문에 국내 업계는 이번 CDT공급과잉을 계기로 생산구조의 고도화를 적극 모색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주력제품군의 부가가치를 더욱 높이는 작업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함께일본이 누린 영화를 뒤聖는 구습에서 벗어나 세계적 수준의 외형에 걸맞는 탄력적인 수급,가격정책을 가져가야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CDT수출가하락세는 세계 주요 업계의 증설이 이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볼 때 올해 연말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세계CDT수급또한 올해를 기점으로 점차 14인치에서 15,17인치 제품으로 주 력제품군이 옮겨질 가능성이 높다.

어쨌든CRT 3사는 가격인하책임을 서로 경쟁사에 떠넘기는 구태에서 벗어나세계 CDT시장을 공유할 수있는 전략적 공조체제를 견지해야한다는 게 수출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