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의 VOD수주경쟁 전말과 파장

한국통신의 주문형비디오(VOD)시험서비스사업권을 잡기위한 전자 3사간의 싸움이 하드웨어부문에선 현대전자, 프로그램부문에선 금성사 계열사인 LG미디 어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그러나올들어 전사 차원의 멀티미디어사업 강화를 선언했던 삼성 전자는 이번 한국 통신(KT)의 VOD시험서비스사업 수주경쟁에서 경쟁사인 금성. 현대에 밀려 관련사업의 일대 수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한국 통신이 오는 10월부터 반포전화국내 1백여 가입자를 대상으로 VOD시험서비스를 실시한다는 방침을 밝힐 때부터 금성사, 현대전자, 삼성전자 등 전자3사들은 눈독을 들이고 이 사업을 잡기위해 총력전을 펼쳐왔다.

이는국내 처음 실시되는 멀티미디어사업인데다 이를 선점할 경우 향후 멀티 미디어시장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3사의 1차 경쟁부문은 VOD용 세트업박스등 하드웨어분야. 그 결과 현대 전자가 선두주자인 삼성전자와 금성사를 누른 것.

때문에2차 경쟁부문인 프로그램공급부문에서 현대전자의 입장은 느긋했으며삼성과 금성의 싸움으로 압축되다시피했다. 특히 삼성과 금성은 멀티미디어 시장의 싸움이 소프트웨어분야에서 전개될 것으로 판단, 이 분야를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있던 터라 경쟁이 필사적이기까지 했다. 이 분야의 경쟁에서 금성사는 계열사인 LG미디어를 앞세워 입찰에 나섰다.

프로그램공급부문의입찰은 예정가가 5억원선에다 공급 프로그램이 영화, 교육 오락, 여행등 7개분야 총 6천20분분량이어서 낙찰될 경우 매출확대는 물론 앞으로 VOD프로그램공급사로서 이미지를 크게 제고시킬 수 있는 분야로여겨졌다. "매출확대"와 "이미지 제고"라는 두마리 토끼중 입찰참여사들이 선택한 것은이미지제고부문. 그래서 당초 예정가의 85%선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됐던 것과는 달리 낙찰가는 예정가의 20%에도 못미치는 선에서 결정났다. 최종낙찰 자로 결정된 LG미디어가 써낸 금액은 9천만원. 나머지 삼성전자와 현대 전자 도 각각 1억5천만원선, 1억9천만원선에 응찰했다. 이같은 파격적인 응찰가는이번 입찰에서 전자 3사의 관심이 어느 정도였던가를 잘 보여주고 대목 이다. 이유는 앞으로 멀티미디어사업을 펼치는데 있어 커다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우선 한국통신이 지속적으로 VOD사업을 확대할 예정으로 있어 이번 입찰에서 낙점된 업체들은 유형.무형으로 우위 확보는 물론 VOD관련사업에 대한 기술 까지 축적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만큼 이번 낙찰업체들은 앞으로의 경쟁 에서 유리한 입장에 놓이게 됐다.

현대전자는하드웨어분야에서 금성사와 삼성전자보다 한발 앞서 기술을 축적 할 수 있게됐고, 금성사 계열사인 LG미디어도 소프트웨어분야에서 선두 주자 의 위치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삼성 전자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분야에서 모두 탈락함으로써 일단 멀티미디어 사업의 주력부문으로 육성키로 한 VOD사업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특히 광소프트팀을 앞세워 전사 차원에서 소프트웨어사업을 강화하고 있는삼성 전자로서는 후발주자인 LG미디어에 일격을 당한 꼴이어서 이미지면에서큰 타격을 입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