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년이후 계속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여온 제조업의 임금상승률이 올해는 급등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5일노동부와 상공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89년 제조업의 명목 임금 상승률이 25.1%에 달한 것을 고비로 90년 20.1%, 91년 16.9%, 92년 15.7%에 이어 지난해는 10.9%로 떨어졌고 올해에는 8년만에 처음으로 증가율이 한 자릿수 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지난 5월말 현재 제조업 임금상승률이 14.2%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인상률 10.6%에 비해 3.6% 포인트 높은 것으로 파악됐으며 6월 이후이뤄지고 있는 대형사업장의 임금협상 타결 추이를 감안할 때 연말까지 매우높은 인상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7월말 현재 전국 1백인 이상 사업장에서 로사간 합의된 임금인상률은 평균 7.0%로 지난해 같은 시점에서 합의된 인상률 4.9%를 훨씬 웃돌고 있다. 노사간에 합의된 인상률에는 호봉승급분, 특별상여금, 성과급, 휴가비 인상 분 등이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에 연말에 집계되는 최종 인상률은 노사 합의 선의 2배에 이르는 것이 상례라고 한 당국자는 설명했다.
이처럼임금인상폭이 커지고 있는 것은 경총.로총간에 합의된 임금 가이드라 인의 하한폭이 지난해 4.7%에서 올해 5.0%로 높아진데다 현대 중공업과 금 호타이어 등 일부 사업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체들이 협상의 조기타결을 위해 상대적으로 높은 인상률을 노조측에 제시, 협상을 매듭짓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3일 현재 임금협상이 끝난 전국 4천3백90개 사업장 가운데 경총.노총의 임금 가이드라인을 준수한 업체는 2천6백72개사로 61%에 불과, 지난해의 80 %를 휠씬 밑도는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