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유통점검<10.끝> 가전유통추이및 대응방안

"대형 상업자본에 의한 양판점(혼매점)화 추세는 이제 가전 유통시장의 일반적인 흐름으로 보아야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인위적인 힘을 동원해 이같은추세를 앞당기려 하는 것은 매우 위험스러운 일입니다.

가전산업및 유통의 주체들이 스스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이를 실천하는 과정에서 가전유통의 새로운 틀이 조성될 것입니다. 삼성전자 가 전속대리점들을 제1의 고객으로 삼아 대리점의 영속적인 사업기반 구축을 신영업의 핵심과제로 설정하고 대형판매점인 "리빙프라자"를 핵심 상권에 개설 시험무대화하고 있는 것 등은 선진 대형유통업체들의 국내 시장 진출에 대비하는 한 예라 할 수 있습니다." 지난 72년 삼성전자에 입사한후 20년이상 줄곧 영업분야에만 근무하면서 현재 가전영업의 총책을 맡고 있는 손명섭부사장은 가전유통시장이 맞고 있는현 상황을 이렇게 진단한다.

선진국이라고해서 특정국가의 가전유통구조를 모델로 삼거나 우리나라의 가전유통 현실을 정밀분석하지 못한 정부의 정책수립은 오히려 변혁기에 진입 해 있는 가전유통 시장을 혼란에 빠뜨릴 위험을 안고 있다는 뜻을 포함 하고있다. 이보다는 가전유통과 관련한 주체들이 스스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법규나 제도를 개선, 보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게 가전3사및 가전 유통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현재전속대리점 중심의 가전유통시장이 어떠한 방향으로 변화될는지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단지 시장개방, 수입선 다변화해 제, 혼매점 등장 등 현재의 가전유통시장을 변화시킬 수 있는 요소들만이 꿈틀거리고 있을 뿐이다.

럭키금성경제연구소유을섭책임연구원은 예측 불가능한 이러한 변화가 일고 있는데 대해 "일본처럼 메이커 계열점과 대형 가전양판점이 서로 공존 하는비교적 성공적인 형태로 발전될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대만처럼 가전 산업 자체가 일거에 몰락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가전업체와 가전유통업체들이 어떻게 대응하고 정부의 역할이 얼마나 효율적이냐에 따라서 가전산업과 가전유통산업이 동시에 살아날 수도 있고, 침몰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전속대리점 구조아래 실질적인 가전유통의 주체라 할 수 있는 가전3 사가 체제에서 버틸 때까지 버티다가 손들어 버리는 상황이 전개돼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오히려 지금이 어떠한 외세에도 견뎌낼 수 있는 독자적인 유통 체계를 세우는 호기가 될 수도 있다.

산업연구원최장호박사는 "유통쪽이 강하면 상대적으로 제조가 위축된다는 사실은 미국과 일본등 선진외국의 가전유통구조에서 잘 나타난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최근의 신고객권리선언등은 그동안 설비투자에 매달려온 가전메이커들이 유통부문 투자를 확대하는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즉가전업체들은 아직까지 국내 가전유통의 80%정도를 소화해내고 있는 전속대리점의 체질강화쪽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중에서도유통의 핵심요소인 가격질서를 바로잡는 것이 가장 포괄적이면서 도 시급한 과제라 할 수 있다. 가전제품 가격문제는 메이커측에 근본원인이 있고 전속대리점들이 해당지역내에서 확실한 고정고객을 확보하지 못하는 결정적인 이유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현재 추진중인 실판매 정책등은 보다 적극적이고 효율적으로 발전돼나가야 할 것이다.

전속대리점에대한 구조조정에도 이제 본격적으로 나서야 할 때이다. 부실대리점을 중심으로 한 전대리점에 대한 경영진단과 함께 합리화작업이 이루어져야 하며 무턱대고 대리점수를 늘리기보다는 지역상권등을 면밀하게 분석하는등 대리점 신규개설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담보물에 의한 대리점 개설.운 영등은 그동안의 폐해를 고려해 새로운 방식이 도입될 수도 있을 것이다. 현재 가전3사가 추진하고 있는 매장대형화는 구조조정의 한 부분에 불과하다는지적이다. 또 가전3사가 전속대리점 체제를 확고히 다지기 위해선 대리점들이 경영비용 부담을 최소화하고 고객서비스및 고객밀착형 판매전략을 마음놓고 구사할 수있는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 물류합리화, 정보인프라, 유통망 전산화등이 이에 속하는 수단이 될 것이다.

서울전자유통한신유통등 최근 가전유통 전문업체로 발돋움하고 있는 혼매점 들은 유통시장의 한 영역을 담당할 수 있는 전문적인 유통기술을 습득, 조속 히 제자리를 찾아야 할 때이다. 이를 위해서는 가전 메이커들의 적극적인 협조도 필요하다. 전문유통업체의 육성은 선진외국의 대형 유통 업체들의 진입 장벽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전메이커는저가 혼매점의 부상을 우려할 게 아니라 외국가전및 가전 유통 업체들의 공략에 대비한 기술과 품질력을 쌓는 것이 곧 가전산업과 가전유통 산업을 살리는 길이라는 얘기다.

전속대리점혼매점등 유통 형태별로 가전유통점이 제자리를 잡으면서 경쟁력 을 갖춰야만 개방에 따른 선진외국의 가전및 가전유통업체들의 국내 진출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또 역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해 경쟁 우위를 다질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