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금성 멀티미디어광고전 치열

"삼성전자가 실현한 인포메이션 슈퍼하이웨이-우리의 정보화 시대를 앞서 열어 가겠습니다"(삼성전자) "마침내 멀티미디어시대-금성이 하이 미디어로 앞서 갑니다"(금성사).

다가올멀티미디어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별들의 광고전쟁이 한창이다.

하이테크기술 광고로 한차례 전쟁을 치렀던 금성사와 삼성 전자가 이번에는멀티미디어 기술을 놓고 한여름 무더위를 무색케 할 정도로 뜨거운 접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이번 광고전은 양사가 조직정비와 멀티미디어의 사업방향을 확정 하는등 내부정리를 마무리짓고 멀티미디어시장 공략에 나선 것을 선포할 뿐아니라 앞으로 형성될 멀티미디어 시장에서 양사의 경쟁이 그 어느때보다도 치열 해질 것임을 예고해주고 있다.

양사는이 광고전에서 서로 강점 기술을 앞세워 멀티미디어시장을 주도할 대표적인 업체라는 이미지 심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인상이다.

금성사보다한발 늦게 멀티미디어 광고에 나선 삼성전자는 이를 만회 하려는듯 정보고속도로를 내세워 앞으로 전개할 사업을 구체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특히자체개발한 ATM교환기로 구현한 초고속정보통신망을 내세워 멀티미디어 시대를 우리 기술로도 충분히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을 은근히 자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이 광고를 오는 10월까지 집중적으로 전개, 소비자들에게 멀티미디어에 대한 이미지를 확고하게 심어준다는 전략이다.

이에앞서 금성사는 멀티미디어 개념에 생소한 일반 소비자들에게 미래 멀티 미디어시대를 삽화로 소개하는 광고를 하면서 멀티미디어를 나타내는 자체브 랜드인 "하이미디어"를 부각시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삼성 전자의 광고 추격에 금성사는 대응전략으로 멀티미디어 시리즈광고를 기획, 제 3탄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광고전에는 양사의 회사이미지가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는반도체 가전 정보통신 컴퓨터등 종합전자업체로서의 이미지가,금 성사는 멀티미디어플레이어를 중점으로 전개 하는 가전 업체로서의 이미지가 그대로 부각되고 있다.

양사는이번 광고싸움에서 30억~40억원정도를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 졌다. 제품도 아닌 멀티미디어에 대한 이미지제고에 이같은 엄청난 광고비를 투입한다는 것은 멀티미디어 부문에 양사가 얼마나 신경을 쓰고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여기에 관련상품 광고까지 합치면 앞으로 쏟아부을광고물량은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양사는 멀티미디어에 사 운을 걸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양사의이번 광고경쟁은 멀티미디어 시대가 먼미래의 일이 아니라 어느새 우리곁에 성큼 다가선 현실임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선 실체가 없는 멀티미디어시장을 놓고 이같이 치열하게 벌이는 광고경쟁이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경쟁사와도전략적 제휴를 통해 시장선점에 나서고 있는 선진 업체들과는 달리 국내업체들은 소모적인 광고경쟁을 벌여 자칫 잘못하면 멀티미디어시장을외국업체들에게 내주게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멀티미디어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광고전보다 기술력 축적에서 경쟁을 벌이고 또 양사가 공동개발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 협력 체제를 갖추는 것이바람직하다는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