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FTA(북미자유무역협정)에 대응한 부품업계의 멕시코 진출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늦어지고 있어 실기의 우려가 점차 거세지고 있다.
당초예정대로라면 올해말까지는 삼성전기.금성알프스전자.대우전자 부품 등국내 종합부품3사의 멕시코 진출은 완료되고 내년초부터 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올해초이들 부품3사는 올해말까지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멕시코 진출을 마쳐야 한다는 입장이었으며 올해안 진출도 사실상 늦은 감이 있다는데 공감했었다. 그러나 현재는 삼성전기를 제외하고는 올해말 멕시코진출은 불가능할 것으로보여진다. 부품업계의 멕시코진출이 이렇게 차질을 빚는 데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다.
우선가장 중요한 것은 준비부족.
삼성전기의 경우 지난 90년부터 NAFTA에 대응한 다양한 대책안을 마련 하고3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올해초부터 본격적인 진출에 나섰다. 이같은 철저 한 사전준비작업으로 현재까지 별탈없이 추진되고있는 것이다.
그러나여타 업체들의 경우는 비록 90년초부터 멕시코에 진출해야 한다는 당위성은 대체로 인정하면서도 강건너 불 구경하듯 두손을 놓고 있었던 것이사실이다. 이는 각 업체마다의 독특한 이유,예컨대 합작법인의 한계상 독자 방안을 마련키 어렵다든가 또는 국내 생산기지가 너무 불안해 우선 이쪽부터다져나가자는등의 이유로인해 철저한 사전준비 작업이 미흡했다는 지적 이다 특히 최근들어 국내경기활성화로 생산량이 늘어나자 우선 급한 불부터 끄고보자는 심리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부품업체는 올해들어 뒤늦게 이 지역에 대한 전문가를 채용하거나 협력 사와 공동으로 지역정보망 구축등에 분주히 나서고 있으나 때늦은 감이 있다이와함께 부품업계의 총체적인 국제화 전략이 부족했던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지금까지 대다수 부품업체들은 시류에 맞춰 해당국 또는 해당지역에 대한 개별적인 진출 방안을 마련해왔다.
그러나 이같은 개별 지역에 대한 진출방안은 언제나 엄청난 리스크를 안게되고 이같은 부담이 전반적인 해외 진출작업에 제동을 걸고 있는 것이다. 다 시말해 총체적인 전략이 갖추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자신감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하루빨리 NAFTA에 대응한 멕시코진출 뿐 아니라 동남아.중국.유럽 공동체등과 연계한 종합적인 국제화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한 실정이다.
사실이같은 총체적인 국제화 전략이 아직도 제대로 갖추어지지 못했다는 것은 지금까지 부품업계의 경영이 독자적인 체제하에서 추진된 것이 아니 었음을 간접 시사해주는 대목이다.
부품업계의해외진출에는 어김없이 동반진출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닌다.
삼성전자.금성사.대우전자등가전 세트업체들의 국제화전략에 맞춰 부품업계 의 해외 진출전략이 마련되는 수동적인 구조이다. 당연히 부품 업계쪽에서는 모든 부담을 세트업체로 넘기고 손을 놓고 있는 것이 다반사다. 동반진출이 라는 미명하에 독자적인 체제를 구축하기보다는 세트업계의 전략에 편승하려 는 이같은 태도는 부품업계의 독자 경영기반을 무너뜨리는 원인으로 작용 했다. 올해들어서 추진되는 부품업계의 해외진출은 종전과는 사뭇 다른 양상을 띠고있다. 지금까지의 구조가 협력업체니 동반진출이니하는 하청구조의 연속이 였다면 올해부터 추진되는 국제화는 세계적인 종합부품 전문업체로 뿌리내리 기 위한 새로운 도전으로 해석해야될 것이다.
따라서독자적인 경영체제를 완비하고 여기서 총체적인 국제화전략을 수립하는 한편 지역 전문인력양성과 지원부서의 업무를 강화하는 방안만이 늦어지고 있는 부품업계의 대NAFTA진출 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근본대책 이라는데업계관계자들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