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제록스-신도리코 "자존심싸움" 왜 이러나

신도리코가 개발한 종이걸림(잼)자동제거복사기에 대해 코리아제록스가 성능 에 이의를 제기해 두업체간 첨예한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다.

코리아제록스는최근 "잼자동제거복사기의 허와 실"을 분석한 자료를 만들어 자사 영업사원들에게 배포하는등 이 제품의 성능에 문제가 있고 광고도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해 앞으로 처리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리아제록스는잼자동제거복사기의 허구성을 몇주간에 걸쳐 집중 분석해 NT-4000시리즈 약점및 공략세일즈토크"라는 영업사원용 지침서를 만들어 영업사원들에게 배포했다.

이지침서에서 코리아제록스는 "신도리코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잼자동 제거 복사기인 NT-4000시리즈의 퍼지잼컨트롤기능은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대다수의 잼을 자동으로 처리하지 못할뿐아니라 이 기술은 이미 자사가 10년전에 개발,실용성이 없어 기능화하지 않은 낡은 기술"이라고 주장했다.

코리아제록스는 또 다른 반박자료를 통해 "NT-4000시리즈는 전체 잼발생의 단지 5%에 불과한 용지이동경로상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잼만을 제거할뿐 나머지 95%에 해당하는 각종 잼을 제거할 수 없음에도 불구, 마치 모든 잼을 자동제거하는 것처럼 광고해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리아제록스는"신도리코가 사정이 이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사실과 다른 허위. 과장광고를 할 경우 소비자보호차원에서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 이며 그 방법으로는 소비자보호단체및 공정거래위원회등에 제소하는 방안을 강구중이 라고 덧붙였다.

이같은코리아 제록스측의 주장에 대해 신도리코측은 "미국.일본등지에서 특허까지 출원한 잼자동제거 복사기에 대해 아무리 내부 사정이 있다해도 그렇게 비방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불쾌하다는 입장이다.

신도리코는"코리아제록스가 잼자동제거복사기에 채용된 퍼지잼컨트롤기능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며 "코리아제록스가 10년전에 사용했다고 하는 잼자동제거 기능은 공회전방식에 의한 것으로 NT-4000의 반자 동수준에도 못미치는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신도리코는소비자를 현혹시켰다는 지적과 관련 "이 제품의 카탈로그에는 기구적인 잼과 용지상태가 나쁜경우의 잼등 자동으로 제거할 수 없는 몇몇의잼발생 사례를 분명히 열거했다"며 "그러나 이같은 형태의 잼을 실제 사용중 거의 발생하지 않을뿐 아니라 이같은 경우 수동으로 제거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일 것같아 기능화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신도리코는 "이 제품은 출시되자마자 하루에 1천6백여대의 주문을 받았으며이후 주문이 계속 쇄도,소비자들이 원하는 만큼의 물량을 공급하지 못하고있는 실정"이며 또 "현재 일본의 아무개업체에서는 잼자동제거기술을 로열티 를 주고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잼자동제거복사기 기술의 우수성 을 강조했다.

그러나이같은 두업체의 논쟁에 대해 업계의 한관계자는 "OA전문 3사간의 복사기시장을 둘러싼 자존심싸움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올들어 벌어지고있는 무차별적인 광고전과 함께 상대편 광고에 대한 빈번한 제소등은 무척 안스러운 일" 이라며 "무한경쟁시대속에서 국내업체간의 우물안 개구리식의 싸움보다는 일본과 동남아지역내 후발업체들과의 싸움을 위한 업체간 협력이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