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신력 있는 외국 유명업체가 멀티미디어 PC라고 광고한 제품이 옵션품목을 구입하지 않고는 멀티미디어 환경을 구현할 수 없는 제품인 것을 알고 크게실망했습니다. 대학 2학년생인 최모씨(서울 동대문구 신설동.25세)는 최근 IBM의 멀티 미디 어 PC인 "멀티홈 PC"제품을 구입하고 적지 않게 놀랐다.
멀티미디어 PC라는 광고와는 달리 이 제품은 CD-롬 드라이브와 스피커가 기본사양 아닌 옵션 품목으로 구분돼 있었기 때문.
최씨는CD-롬 드라이브 없이는 멀티미디어PC 기능이 사실상 불가능한데도 불구하고 외국 유명업체가 버젓이 이같은 광고를 할 수 있는 국내 PC업계의 현실이 씁쓸하기조차 했다고 덧붙였다.
참고로미 멀티 PC판매협회가 정한 MPC의 규격을 보면 CD-롬 드라이브, 16비 트 이상의 사운드카드, 1백60메가바이트 이상의 HDD 장착은 기본사양으로 적시돼 있다.
그러나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 가운데에는 IBM을 포함해 삼보 제우정보등 3개 제품이 이를 만족 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소보원 조사결과 밝혀졌다.
또실제 윈도즈 상에서 프로그램을 운용하려면 기본 메모리용량이 8MB이상이 필요한데 현재 시판중인 IBM, 삼보 등 5개사 제품은 모두 4MB에 불과해 사실 상 멀티PC기능이 원활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이같은 성능문제를 둘러싼 과대.과장 광고는 대다수의 고객이 PC초보수 준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부당 광고 사실이 대부분 제품구입 이후 밝혀 지는경우가 많아 가격문제 보다도 소비자피해가 훨씬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올해를기점으로 시장이 본격 향성될 것으로 보이는 펜티엄PC 광고도 예외는 아니다. 펜티엄PC는 대다수가 외부데이터의 경우 64비트로 전송하고 내부데이터는 32 비트로 처리하는 게 보통이다. 그러나 대우통신은 "윈프로" 광고를 통해 "64 비트의 놀라운 연산처리속도"라고 표시했으며 32비트 베사로컬 그래픽카드에 도 "64비트 그래픽 성능"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또현대전자의 "솔로몬"도 비디오카드가 32비트PCI인데도 "64비트 초고속 비디오카드 라고 표시하고 있고 토피아의 "옵티마"는 구체적인 사양 적시 없이 64비트 펜티엄PC"라고 표시, 소비자 오인을 유도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올초PC 시장에 그린열풍을 몰고왔던 그린PC 광고는 PC성능문제를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해 성공한 대표적인 경우다.
그러나초절전, 저소음, 유해전자파 차단기능, 음이온 발생등 마치 모든 건강기능을 갖춘 제품인 것처럼 표현되고 있는 PC의 그린기능 가운데 객관적 확인이 가능한 것은 전자파 차단기능 뿐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PC와같은 첨단제품일수록 일반인들은 기능이나 성능에 어둡기 마련이다. 이를 이용한 PC업체들의 과대.과장 광고는 업그레이드제품 선호추세에 편승,한 층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PC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최근 고성능PC시장을 놓고 벌이는 업체간 과당경쟁 분위기를 고려할 때 PC업체들에게 자제를 요구하기 보다는 이들 업체들의 허위.과장광고를 발견할 경우 즉시 고발하는 자세가 오히려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