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수입 주기판(마더보드)에대한 조정관세율이 전년도에 비해 5%인하 되면서 대만.중국 등지로부터 수입되는 주기판이 급증 추세를 보여 대책마련 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전자공업 진흥회 PC기판분과위원회가 조사 분석한 "컴퓨터 주기판 수입 현황(94.1~5월)" 자료에 따르면 올5월까지 국내 수입된 주기판은 총13만3천 7백83대(7백98만2천 달러)로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1백36.5% 증가한 것으로나타났다. 지난 93년 한해 동안 국내 수입된 주기판이 총16만7천6백24대(9백81만8천 달러 인 점을 감안하면 올5월 까지의 수입 물량이 결코 적지 않다는 사실을 알수 있다.
이처럼주기판 수입이 늘고 있는것은 올해부터 수입 주기판에대한 조정 관세 율이 CPU가 장착되어 있는 경우 종전의 25%에서 20%로, 또 CPU가 장착되지 않을 경우 종전의 20%에서 15%로 각각 5%씩 내렸기 때문이다.
특히최근들어 주기판 수입업체들이 고율의 조정관세율을 물지않기 위해 CPU 는 물론 키보드 BIOS.롬BIOS.캐시메모리 등을 따로 수입하거나 국내에서 조달하는 사례가 많은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부품을 따로 수입하면 이들 부품에대해선 8%의 일반 관세율만 적용 되기 때문에 그만큼 조정관세를 물지않아도 된다.
전체수입 주기판 가운데 97.3%(13만1백5대)가 CPU가 없는 상태에서 도입되었으며 이중 상당 물량이 키보드 BIOS.롬 BIOS.캐시메모리 등이 장착되어 있지않은 상태에서 수입되는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 부품은 대부분 주기판 과 소켓방식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국내 조립하기가 매우 쉽다.
국가별수입 현황을 살펴보면 올5월까지 국내 수입된 13만3천7백83대의 주기 판 가운데 87%인 11만6천4백63대가 대만 제품이었으며 중국 제품은 1만2천 8백대, 미국제품은 3천4백20대, 홍콩 제품은 1천대인것으로 집계됐다.
92년말부터수입 주기판에 대한 조정관세제도가 실시된 이후 수입 주기판의국내 도입 물량은 상당 부분 줄어왔던게 사실이다.
조정관세제도가실시되지않던 지난 91년도에 국내 수입된 주기판은 총31만3 천8백15대에 달했다. 지난 92년에는 18만천3백7대가 수입되었으며 93년 에는16만7천6백24대가 수입되었다. 조정관세제도 도입이후 주기판의 수입이 계속 줄어왔다. 그러나 올해부터 또 다시 주기판의 수입이 늘고 있는 것이다.
특히중국으로부터 수입되는 물량이 크게 늘고 있다는 사실은 주목할만 하다. 이는 대만.싱가포르.홍콩 등의 중국 현지 합작법인이나 중국 현지업체로부터 국내 수입되는 물량이 점차 증가하고 있음을 뜻한다.
기종별로살펴보면 486PC용 주기판의 수입이 크게 늘어난것으로 나타났다.
지난93년 한해동안 수입된 주기판 가운데 486PC용 제품은 전체의 63.6% 인10만6천6백29대였으나 올해(5월 현재)는 전체의 80.7%인 10만7천9백60대를 차지했다. 반면에 386PC용 제품은 지난해 전체 수입물량의 35.8%인 6만45대 였으나 올해는 전체의 6.4%인 8천5백40대로 크게 줄었다. 그리고 지난해 수입 실적이 전혀 없었던 펜티엄 PC용 제품은 올5월까지 1천3백30대가 수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아무튼최근들어 수입 주기판이 늘어나면서 국내 주기판업체들은 이만 저만 어려움을 겪고 있는것이 아니다. 이들 업체들은 이처럼 수입 물량이 계속 늘어나면 결국 국내업체들은 머지않아 고사하고 마는것 아니냐는 우려를 떨쳐버리지못하고 있다. 기대를 잔뜩 걸었던 조정관세제도마저 제대로 실효를 거두지못하자 당초부터 조정관세제도의 체계가 잘못된것 아니냐는 볼멘 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