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방전달전달시스템의 허와 실(중)OCS구축의 문제점

병원전산전문가들은 병원전산화가 그 어느 부문보다 어렵다고 말한다.

심지어는처방전달시스템(OCS)의 전산개념을 완전히 파악하고 있는 전문가는 단 한명도 없을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만큼 처방전달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어렵다는 뜻이다.

처방전달시스템의구축이 어려운 데에는 대략 4가지의 이유가 있다.

첫째,처방전달시스템을 사용하는 병원관계자들의 계층과 업무가 다양하다는점이다. 은행이나 관공서는 직종이나 하는 일이 사람마다 크게 다르지 않다.

때문에 그 일에 맞는 소프트웨어를 설계하는 일이 그다지 어렵지 않다. 또, 한번 프로그램을 작성하면 이를 운용하는데 서로 상충되는 일도 별로 없다.

하지만병원은 각기 다른 계층(의사.간호사.각종기사.조무사 등등) 이 일을한다. 특히 이들의 업무가 고도의 전문성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프로 그램 작성상의 어려움이 가중된다. 각기 다른 전문업무를 프로그래머들이 완벽히 파악하기란 쉬운 노릇이 아니다.

둘째,다양한 집단간의 이해관계가 전산화를 어렵게 하고 있다.

예컨대간호사와 의사간의 갈등이 그렇다. 간호사가 처방전달시스템에서 출력되는 워크 리스트(일정표)를 보고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의사들이 사전에 약속된 코드번호로 처방의 내용을 입력해야 한다. 그러나 의사들은 자기들의 관행대로 코드번호가 아닌 일반명을 직접 입력하고자 한다.

의사와약국(약사)과의 업무적 갈등도 문제다. 의사는 환자의 상태를 매일매일 체크하고 당일분에 대해서만 처방을 내리고 싶어한다. 그러나 약국은 어차피 같은 약을 계속해서 투여할 거라면 이를 일괄적으로 처리하고 싶어한다진료부와 원무부의 갈등도 일을 어렵게 한다.

각진료지원부는 자기들이 할 일만 처방에 적혀 있기를 바라지만 원무과에서 는 환자에 대한 처방이 일괄적으로 기록돼 계산을 편리하게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셋째,병원의 업무형태가 중앙집중형시스템이나 분산처리형시스템중 어느 한쪽을 선택할 수 없을 정도로 혼재되어 있다는 점이다.

즉중앙 집중형 전산시스템을 구축할 경우 업무 중 한 부분을 처리하기가 곤란하고 그렇다고 분산처리형 시스템을 구축하면 이번엔 다른 부분을 처리할수 없다.

업무의특성상 의사.간호사.원무과는 시스템상에서 개별환자에 대한 정보가 총체적으로 진행되기를 바란다. 다시말해 중앙집중형전산시스템이 이들의 업무에 적합한 것이다.

반면에약국.방사선실.검사실 등에서는 개별환자에 대한 종합적 정보 보다는매일 해야 할 일이 항목별로 정리된 정보가 필요하다. 즉 이들 부서는 분산 처리형전산시스템을 원한다.

마지막으로이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한 사례가 없다는 것도 주요 원인이 다. 업체나 병원 모두 OCS에 대한 충분한 노하우가 없는데 이는 이에 대한 정보 를 얻고 배울 만한 모범사례가 없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하게 시스템 설계상 의 어려움만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표준이 없기 때문에 OCS를 구축하는 데 드는 비용의 산출이 쉽지 않다는 게 더 큰 문제다. 이에따라 OCS의 도입을 추진할 때마다 업체와 병원간 의 소비적인 실랑이만 계속된다. 결국 OCS를 구축하여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있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 없이 적정치 못한 가격으로 계약부터 체결 되고이에 따라 꿰맞추기식으로 작업이 진행되기 마련이다.

이런소비적인 관행에 대해 병원에 OCS를 공급하고 있는 한 외국업체의 관계자는 "결국 쓸만한 OCS구축에는 번번이 실패하고 남은 것은 외국컴퓨터 회사 의 주머니에 들어가는 돈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