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VCR를 이용하는 VOD(주문형비디오)방식이 새로이 등장해 국내 업계의 VOD사업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동안국내업계는 세계적인 관심사가 되고 있는 VOD사업을 추진하면서 전화 선을 이용하는 ADSL방식의 상용화에 주력해 왔다.
한국통신은올 하반기중 서울지역의 일부 가입자를 상대로 ADSL방식의 VOD사 업을 시범서비스할 예정이며 금성사 삼성전자 현대전자 등도 미국의 유명 업체와 손잡고 ADSL방식으로 상용화를 추진해 왔다.
이상황에서 네덜란드 이엠시큐브(EmC⒂)사가 디지털VCR를 이용하는 VOD기술 을 개발하고 상용화를 서두르자 국내업계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엠시큐브사의윌리엄그레이븐 회장은 디지털방식의 VOD사업 패밀리를 구성 하기 위해 올해들어 두차례 방한해 금성사 삼성전자 대우전자 현대전자 아남 전자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진바 있다.
설명회를통해 이들 5개업체는 이엠시큐브사와 의향서를 교환했는데 대우 전자는 이미 사업추진을 확정한 반면 나머지 업체는 사업추진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를 제외한 금성 삼성 현대 아남 등이 사업추진을 신중히 고려하는 데는그만한 이유가 있다.
디지털VCR를이용하는 VOD방식은 1백분짜리 영화를 5분간 전송할 수 있는 분량으로 단축, 주문하는 가정에 전송한다.
가정에서는셋톱 박스 대신 디지털VCR를 갖추고 압축신호를 받아들여 VCR 에녹화한 다음 이 압축신호를 복원하고 아날로그신호로 전환해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이과정에서 가입자는 녹화되는 5분간을 기다려야 한다.
금성사관계자는 "디지털VCR를 이용하면 ADSL방식과 달리 한편의 영화를 보는데 통신망을 5분간만 사용하므로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가입자가 영화 한편을 보기 위해 5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는 점이 상용 화의 걸림돌"이라며 사업추진 가능성이 반반이라고 밝힌다.
그는또 "이엠시큐브사는 관련 기술만 개발했을 뿐 디지털VCR 서버 광파일링 시스템 등 장비분야에서는 기술및 상품화기술이 전무하다" 며 상용화에는 적지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대우측도 사업추진은 결정했으나 이같은 맥락에서 상용화 까지는 험한 길이놓여 있다고 지적한다.
금성삼성 현대 등 이 지난해부터 ADSL방식의 VOD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왔던 반면, 대우전자는 ADSL방식에 대한 적절한 참여시점을 놓쳐 경쟁사보다 적극적으로 디지털VCR방식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우전자중앙연구소 관계자는 "이엠시큐브가 개발한 VOD시스템에 적합한 디지털VCR를 오는 12월까지 시제품으로 개발 완료하고 내년 1월 미국에서 열리는 CES에 이를 출품할 방침"이라고 말한다.
하지만그는 "이엠시큐브사가 하드웨어 기술이 없어 일본 히타치나 국내 삼성전자 등과 함께 디지털VCR를 비롯한 관련장비의 개발에 협조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상용화에 필요한 기술의 60%수준만 정립된 단계" 라며상용화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더욱이히타치가 최근 디지털VCR 시제품을 발표했으나 이엠시큐브사가 추구 하는 수준과는 차이가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인다.
이같은배경에서 업계 관계자들은 관련업체들이 이엠시큐브사가 제안한 방식 을 포함, 현재까지 제안된 VOD시스템의 각 방식에 대해 신중히 검토해 사업 을 추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관계자들은 "무엇보다도 최근 국내업계가 이엠시큐브사의 VOD방식에 대해 과대포장하고 있는데다 일부에선 관련업체들이 의향서를 교환한데 불과한 상태인데도 컨소시엄까지 구성했다는 소문이 나돌아 이엠씨큐브사의 위상만 높여주고 있어 정작 이 사업을 추진하려는 업체가 앞으로 큰 어려움을 겪을 것 이라고 우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