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업 시스템이 이번에 프린터 공유기를 수출한 것은 그동안 외국 업체들이 독주하고 있는 이 시장에서 국산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라인업시스템은최근 자체 개발한 2종의 프린터공유기 "오토링크"와 멀티플오토링크 2만세트 1백1만달러어치를 네덜란드 유통업체인 멀티웨이트레이드 사를 통해 유럽지역에 수출키로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회사는 또 스웨덴 랩파워사에 3만달러 규모의 물량을 다음달 초 공급하기 로 했다.
라인업시스템이이번에 수출한 물량은 중소업체로서는 결코 적지않으며 특히 자체 브랜드로 수출했다는 점은 높이 평가 받고 있다.
중소업체의프린터 공유기 수출이 이처럼 주목을 끄는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그동안 국내에는 프린터공유기를 수출하기는커녕 이를 개발, 제조하는 업체 조차도 드물었다.
컴퓨터주변기기 가운데서도 분야가 협소해 시장규모가 연간 1백억원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적은 것이 주요인이다. 대기업체들은 이 사업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으며 중소 업체들은 자금부족으로 제품개발등에 대한 투자가 적어제품을 생산하더라도 선진국 제품에 비해 품질이 뒤졌다. 따라서 국내 프린터공유기 시장은 대만산 제품이 70%가량을 차지해오고 있으며 국산 제품은 3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설립한지 1년6개월도 안되는 젊은 기업인 라인업시스템이 유수한 대만산 제품을 제치고 국내시장의 25%가까운 점유율을 기록, 매출규모 2위에 올라선것은 예사롭지않은 일이다.
뿐만아니라 이 회사가 프라이맥스, 에이텐, 젬텍, 시스그레이션, 훌엔터 프 라이즈등 대만업체들이 90%이상 점유하고 있는 세계시장에 자체브랜드로 수출하고 나선 것은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국내중소업체들이 앞으로 프린터 공유기 수출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과 건너야 할 강이 적지않게 가로 놓여 있는 것이 사실이다.
유명열라인업시스템사장은"이번에 수출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외국 잡지를 뒤적여 정보를 수집해야 할 정도로 국내에 정보가 부족했던 점이다" 고 밝히고 "전자조합에서 약간의 관련정보를 얻을수 있었던 것이 그나마 도움이 됐다"며 정보부족을 아쉬워했다.
국내제조업체들은 대부분 규모가 영세해 업체 혼자서는 많은 개발비를 투자 , 경쟁력이 강한 수출품을 생산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와관련,유사장은 "국내 프린터공유기 제조업체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수출밖에는 없습니다. 이를 위해 제조업체들이 부품을 공동구매하고 금형 을 공유해 개발비를 줄여 원가를 절감하고 해외정보를 서로 교환하는등 긴밀 한 협조체제를 유지하면 국제경쟁력을 확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라 며 국내 업체들간의 컨소시엄 구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대만업체들은이미 컨소시엄을 구성, 금형을 공동으로 사용해 원가를 절감하고 있으며 외국의 고객을 서로 소개해주는등 협조체제를 공고히하고 자국 업체들끼리는 상호 협조를 통해 해외로 진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