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비디오CD등 신종 영상매체에 참여하려는 비디오업체가 늘어나고 있다. 이는 비디오매체만으로 다가올 영상소프트웨어시대에 살아남기 힘들다는자체분석에 따른 비디오업계의 자구적 움직임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마감된 케이블TV 추가채널 허가신청에 이같은 움직임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 상당수의 비디오업체가 컨소시엄업체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프로테이프제작사미디아트는 홈쇼핑채널의 한 컨소시엄에, 프로테이프 복제 전문 업체인 서륭프로덕션도 바둑채널 신청법인인 한국기원 컨소시엄 업체로 각각 참여했다.
만화채널에는SKC, 영성프로덕션.대원동화등 3개 프로테이프제작사와 복제업체인 삼화프로덕션, 그리고 최근 비디오유통업종을 추가하게된 새한미디어가 각각 컨소시엄업체로 참여했다.
이들업체의 컨소시엄 참여 지분율은 2~4%에 불과하다. 하지만 흔히 비디오 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인 케이블TV에 비디오 업체가 능동적으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색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비디오CD등새 영상매체에 관심을 쏟는 업체도 나타나고 있다. 캡션테이프를제작해온 화인프로덕션이 대표적인 예다. 이 업체는 비디오CD영상압축 및 리 코딩제작업에 참여하기로 하고 최근 관련 기자재를 도입했다. 이 업체의 계획대로라면 올 9월부터 본격적으로 수주영업에 들어간다. 이 회사는 향후 CD롬타이틀 제작에도 나설 계획이다.
현재비디오업체로 비디오CD등 새 영상매체사업에 참여한 업체는 화인프로덕 션뿐이지만 일부 외국비디오메이저의 국내법인과 국내 중소제작사들도 최근 새 영상매체 참여를 위한 시장조사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새영상매체에 대한 관심은 제작사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프로테이프제 작사들의 직판유통 확산으로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비디오도매상들도 점차 프로테이프외에 비디오CD.게임소프트웨어.CD롬타이틀을 취급할 뜻을 비치고있다. 비디오도매상인 코컴비디오의 홍종성사장은 "비디오판매가 한계에 부닥쳐 사 업다각화차원에서 새로운 영상매체의 취급이 불가피해졌다"며 곧 상호를 "코 컴미디어"로 바꿔 새로운 영상매체 취급할 방침임을 밝혔다.
비디오업체가새 영상매체에 눈을 돌리는 데는 비디오 매체 하나만으로는 아무래도 불안하다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 비디오시장은 판매규모만 연간 3천억원에 이르는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지만 PC보급 확대에 따른 새 영상매체의 수요증가, 케이블TV방송출현 등 매체환경이 바뀌면서 비디오의 매력이 시들해지고 있다. 비디오업체로선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필요해진 것이다.
또비디오는 다른 영상매체와 연계될 때 부가가치가 높아진다는 점도 과련업 계의 새 영상매체로의 관심을 부추기고 있는 요인이다.
비디오와새 영상 매체는 소프트웨어 자체가 다르다기보다 이를 담는 방법과그릇에서 다를 뿐이다. 비디오 제작사의 입장에선 하나의 영상소프트웨어를구입해 비디오를 비롯 케이블TV. 비디오CD등의 매체에 두루 판매하면 부가가 치가 높아지게 된다. 이러한 요인들이 겹쳐 비디오제작사들로 하여금 새 영상매체로 눈을 돌리게 하고 있다.
하지만새 영상매체로의 참여가 당장 비디오업계에 불어닥친 현상은 아니다. 유호 프로덕션의 유병호사장은 "비디오CD등 새 영상매체에 관심이 있지만시장이 활성화 되지 않은 시점에서 자금력이 취약한 중소업체들로선 선뜻 뛰어들기 힘들다" 고 말했다. 이 업체는 최근 외화비디오출시를 중단하고 기존16mm 비디오의 제작에 주력하고 있는데 신종매체로의 참여는 향후 추이를 보아가며 결정할 방침이다.
이와는반대로 비디오업체들이 불투명한 새 영상매체시장에 참여하기보다 미개척분야가 많은 비디오 시장에 주력하는 것이 오히려 바람직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여시장이라는 반쪽시장만 있는 국내 비디오산업의 나머지 반쪽시장 즉 소비자판매용 프로테이프 시장이 최근 활성화될 조짐이 나타나고있는 만큼 제작사들은 이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대해 참여업체들은 새 영상 매체사업은 현재의 비디오사업을 보완 하는정도에 머물 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단지 미래의 영상소프트웨어산업의 중심 이 될 매체에 발을 들여놓아 경험과 노하우를 쌓으려는 포석작업이라는 설명 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로선 소수인 새 영상매체를 향할 비디오제작사의 발길 이 어느 시점에선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 시점 은 새 영상매체의 유혹이 강할 때보다는 문란한 비디오 유통구조에 대한 개선이 불가능해질 때가 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