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남미로 나가자 "열풍"

가전3사가 남미시장에 대거 진출을 추진하면서 진출행보도를 서두르고 있다.

가전3사의 남미시장에 대한 관심은 특히 내년 1월1일을 목표로 아르헨티나.

브라질.파라과이.우루과이등 남미 4개국이 공동시장(메르코수르) 창설을 추진하면서 급격히 높아져 현재 가전3사중 이 지역투자를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지 않은 업체가 없을 정도이다.

금성사는브라질에 냉장고.세탁기 등 일반가전제품과 모니터.OA기기 등에 대한 생산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 아래 조만간 시장조사 실무팀을 파견할 계획 이다. 이 회사는 이에 앞서 현재 파나마에서 총괄관리하고 있는 브라질.아르헨티나 .칠레.콜롬비아 지사 가운데 2곳을 판매법인으로 격상키로 하고 적격 지역을 물색중이다. 삼성전자 역시 수출주력시장인 브라질에 AV 관련 현지공장 설립 계획을 확정 하고 남미진출 실무팀을 구성하는 등 구체적인 법인설립 활동에 착수했다.

삼성은이외에도 브라질.아르헨티나 등지에 가격경쟁력 있는 세탁기. 냉장고 생산라인 구축을 검토하고 있으며 현재 지사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브라질.

아르헨티나.칠레등지의 영업조직을 판매법인으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

대우전자는 중남미지역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연내 아르헨티나와 파나마의 현지판매법인 설립계획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법인설립 작업을 추진중이다.

대우는이에 앞서 이미 6월에 멕시코에 판매법인을 설립했으며 9월초에 칠레 산티아고에 판매법인을 개설할 계획이다.

가전3사가남미지역 진출에 나선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이다 삼성전자는 멕시코의 컬러TV시장을 기점으로 파나마.브라질.아르헨티나 등지에 지사 형태의 영업조직을 운영하고 있으며 금성사도 파나마의 판매 법인을 위주로 아르헨티나.멕시코.브라질.칠레.콜롬비아 등지에 지사가 있다.

대우전자는멕시코 판매법인을 정점으로 각국의 지사를 판매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러한상황에서 최근 가전3사가 남미지역 진출을 시도하면서 직접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것은 남미 4개국의 공동시장 창설로 무역환경이 악화되고 있는데 기인되고 있다.

내년1월1일부터 창설될 남미공동시장이 4개국에 약 2억명의 인구를 포괄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장차 북미자유협정(NAFTA)과 연계될 경우 세계 최대의 단일시장이 될 것이라는 성장잠재력도 고려되고 있다.

남미지역국가들은 최근 그동안 농업 위주의 후진적 경제정책에서 탈피, 공업화를 통한 수출드라이브정책을 적극 추진하면서 노동집약적 산업을 중심으로 만만치 않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점에서 가전3사의 남미진출 특징은 그동안 지사 형태로 운영해 오던 방식과는 달리 판매법인 또는 생산라인구축으로 직접진출을 시도하고 있고북미 지역의 NAFTA와의 연계를 고려, 부품업체와 동반진출을 꾀하고 있다는점이다. 가전3사는 모두 남미진출을 추진하면서 계열부품회사는 물론 납품업체를 대상으로 동반진출 여부를 타진하고 있는데 삼성전자의 경우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지에 부품과 세트업체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복합화단지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남미 진출에서 또다른 특징의 하나로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제2의 멕시코"로 간주하고 있다는 점을 빼놓을 수 없다.

가전3사들가운데 이들 국가에 현지생산법인과 판매법인 설립을 추진하지 않은 업체가 한곳도 없을 정도로 브라질과 아르헨티가 남미의 중요한 투자유망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는인구1억5천 만명의 브라질과 3천7백만명의 아르헨티나가 남미국가들 가운데 시장 성장력이 가장 크다는 점도 있겠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이들 국가 가 공단조성을 통해 적극적인 외국자본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또 원산지 규정을 채택, 현지부품을 60% 이상 사용하지 않은 제품에 대해서는 제품판매를 제한하고 있는 점도 국내가전업체의 이들 국가의 현지 진출을 촉진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따라 삼성전자는 아르헨티나의 디아라딜티에고와 브라질의 마나우스 공단에 수십만평의 공장부지 확보도 검토하고 있다.

금성사는브라질에 생산 및 판매법인 설립을 확정했으며 대우전자도 브라질 이나 아르헨티나에 세탁기.냉장고 등 백색가전공장 설립을 구상중이다.

가전3사는이들 남미지역 공장의 생산품목을 될 수 있는대로 현재 가동 중인 멕시코공장과 차별화해 멕시코는 컬러TV.VCR 등 AV관련 기능을 강화하고 남미지역은 냉장고.세탁기 등 백색가전제품의 생산기지로 육성한다는 전략도 또 다른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남미지역의메르코수르와 북미지역의 NAFTA가 연계돼 미주시장이 7억5천만명 의 인구를 포함하는 거대한 단일시장이 될게 분명해지면서 국내 가전 3사의 남미지역 진출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