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국유지보수용으론 과분 예산낭비 "눈총"

전화국 유지보수용 장비로 고기능 5백MHz 오실로스코프가 과연 필요한가.

최근한국통신이 구매입찰에 나선 고기능오실로스코프를 놓고 일부 업체들이 제기하고 있는 의문이다.

이는한국통신이 서울등 9개지역 전화국 유지보수용 계측장비로 5백MHz 오실 로스코프 1백40대에 대한 구매입찰을 내면서 중복기능을 요구하고 있거나 연구개발부문에서나 사용할 고기능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통신이이번 입찰에서 내세운 규격은 *주파수범위 5백MHz *2채널 *2 Vm~5V의 수직감도 *수직해상도 8비트 *초당 최대 5백MHz 샘플링 8천점이상의 파형저장 용량 *AC/DC겸용 측정 *최대허용전압 2백50V *1나 노초 에서 5초까지의 시간대역 *자동파형 측정장치 *GP-IB 플로그래머빌리티 RS-232C나 센트로닉스를 적용할수 있는 프린터 포트 *사용 전압 1백10/2백 20V에 60MHz *3.5인치 플로피디스크드라이브 등 14가지다.

이가운데업체들이 지적하고 있는 필요이상의 고기능은 초당 5백MHz 샘플링 기능과 자동파형 측정기능. 또 중복 기능으로 GP-IB프로그래머빌리티 기능과 프린터포트 부착, 플로피디스크드라이버 부착 등을 들고 있다.

샘플링속도의 경우 전화국의 유지보수에 20MHz~1백MHz샘플링 기능만 있어도충분하다는 것이 업체들의 지적이다.

5백MHz샘플링속도는제품개발시 안정화단계에서 예상치 못한 신호를 잡아내거나 제품설계를 위한 연구개발용이라는 것.

따라서원가비중이 가장 높은 기능에 2배의 가격을 지불하게 될 것으로 분석 하고 있다.

또자동파형 측정기능 역시 제품개발안정화상태분석을 위해 장비를 24시간 가동하는등 장시간 가동할때 사용하는 기능으로 AS에는 사실상 필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두기능은 측정 환경이 변해 고기능장비를 요구하더라도 유지보수용으로 는 지나친 기능으로 평가되고 있다.

중복기능으로지적되고 있는 GP-IB프로그래머빌리티와 프린터 포드, 3.5인치 플로피디스크드라이브부착은 모두가 기록매체이기 때문에 기본기능으로 컴퓨터와 인터페이스할 수 있도록 GP-IB프로그래머빌리티기능이 부착된다면 나머지는 필요 없다는 것이 업체들의 주장이다.

이처럼중복되거나 필요 이상의 기능요구로 현재 입찰에 들어간 업체들의 제품가격은 플로터를 포함, 1만4천달러내외로 이들 사양을 제외할 경우 가격이 절반이하로 떨어진다.

따라서참여업체들이 모두 30~40% 저가입찰에 나서더라도 한국통신이 대당 3천~4천달러정도 비싼 가격에 장비를 구매하는 격이 돼 전체적으로 볼 때 40 만달러의 비용을 낭비하게 된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한국통신이이처럼 필요 이상의 기능 또는 기능이 중복되는 장비구매에 나서고 있는 것은 사용할 장비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어떤기능을 어디에 사용할지 또 향후 어떤 기능이 필요할지에 대해 거의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현상은 요구하고 있는 액세서리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2채널스코프에 4개의 프로브가 그다지 필요치 않음에도 불구, 이를 요구 하고 있고 5백MHz스코프의 경우 퓨즈까지 공급업체에 AS를 요구해야 하는 데도AS용 매뉴얼을 요구하고 있다.

또국문과 영문사용안내서에 비디오로 제작된 사용안내서 까지 요구 하고 있다. 한국통신의 이같은 구매행태는 지난해 70대에 가까운 오실로스코프를 구매할 때도 나타났다.

따라서중복기능이나 초과기능규격제정에 따른 불필요한 고가장비 구매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체들은공기업의 비경제적인 투자가 다수 국민의 불이익과 연결될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국통신이 앞으로 사용목적에 부합되는 장비구매가 이뤄질 수있는 기술적인 이해 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