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사와 일본의 알프스전기가 최근 8백억원대의 자금이 투입되는 "TFT LCD 연구법인"설립에 합의한 것은 향후 최대 산업으로 부상할 멀티미디어 시장를겨냥 한일 공조체제의 구축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금성사와알프스전기는 TFT LCD의 엄청난 시장잠재력과 멀티미디어 분야에서의 절대적인 비중등을 감안, 양사의 주종목인 TFT LCD개발및 양산 기술을 접목해 공동으로 TFT LCD시장을 선점해 나가겠다는 전략을 깔고 있는 것이다.
물론이번 TFT LCD연구법인건이 성사된 것은 양사가 이미 70년도에 금성알프스를 설립하는 등 그동안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보인다. 이번 "TFT LCD연구법인"설립은 우선 합작투자분야가 세계 전자산업계의 최대관심사인 TFT LCD분야라는 점에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LCD산업의 종주국인 일본기업과 후발국가의 대표주자격인 금성사가 손을 맞잡은 것은 일본 LCD산업계는 물론 후발국가들의 눈과 귀를 붙잡아두기에 충분한 사안이다.
이번TFT LCD연구법인설립건으로 세계 LCD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한일간 의 합작이 성사됐기 때문이다.
TFTLCD분야의 패권을 거머쥐고 있는 일본의 메이저군단이 TFT LCD분야에 관 한한 극도로 기술이전을 기피하면서 견고한 방패막을 치고 있다는 점을 고려 하면 이번 TFT LCD연구법인설립건은 국내 TFT LCD양산기술확보에 청신호로 작용할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특히이번 연구법인설립은 국내 TFT LCD업계가 가장 골머리를 앓고있는 후공정분야에 대한 연구를 집중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밝혀져 기대감을 갖게하고있다. 실제 기판개발을 모두 끝낸 금성사와 삼성전자는 TFT LCD의 후공정기술 개발 에 큰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실정이며 특히 STN LCD생산경험이 없는 금성사 의 경우 상당한 한계를 절감해온 게 사실이다.
이때문에 삼성전자의 경우 STN LCD를 양산하게 될 삼성전관을 통해 후공정 기술개발에 힘을 쏟고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태이며 금성사는 결국 일본에 연구법인을 설립하는 단계에까지 이른 것.
주목할것은 알프스전기의 경우 샤프, 도시바, NEC로 대표되는 일본 LCD산업 의 메이저그룹은 아니지만 후공정기술분야에는 상당한 강점을 지니고 있다는점이다. 더욱이 알프스전기의 초청정기술(UCT)은 미세한 불량으로 인해 수율 개선이 매우 어려운 TFT LCD수율을 크게 개선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양산 기술중의 하나로 지목되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기술은 일본의 유력 TFT LCD업체는 물론 인텔등 세계 유수 반도체 메이커 들이 제조공정에 속속 적용하고 있을 정도로 후공정분야에 관한한 유망한 방법론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이다.
때문에이번 연구법인설립은 양사의 강점을 접목시키면서 TFT LCD양산기술분 야에 상당한 시너지효과를 거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함께 이번 연구법인설립은 합작생산형태가 아닌 양산기술 연구개발만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데다 투입예정인 개발비가 무려 1천원대에 이르고 있어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설립건은 특히 TFT LCD사업에 엄청난 의욕을 보이고 있는 금성사가 이제는 TFT LCD시장의 톱글래스에 본격 진입해야할 구체적이고 과감한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의지를 담고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게다가그동안 한일간의 합작투자가 주로 일본의 기술이전이나 공동 투자를 통한 합작생산수준에 머무른 것과 비교해볼 때 이번 최첨단 TFT LCD 분야의한일 공동투자는 기존 한일경제협력의 개념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연구를추진하면서 특히 초청정기술의 양산기술적용연구에 주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이번 금성사, 알프스전기의 연구법인설립은 LCD산업의 종주국인 일본 에 연구 단지를 확보했다는 긍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관련업계의 반응은 기대반 우려반이다.
업계는현대전자가 미국에 별도 연구법인인 IQT를 설립했지만 실패로 돌아간 사례를 들고 있다.
또한알프스전기의 TFT LCD기술이 일본내에서 주류가 아니기 때문에 일본이 라는 지역특성에는 강점이 있겠지만 투자리스크도 만만찮게 높다는 지적이다 이번 TFT LCD연구법인설립건은 TFT LCD분야에 관한한 세계적 메이커로 부상 하겠다는 금성사의 투자의지를 반영하는 동시에 국내 TFT LCD산업계의 투자 또한 이제는 제품개발이 아닌 양산기술분야로 점차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종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