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전력성수기마다 예비전력이 모자라 비상이 걸린다.
전력수요증가를발전용량확충으로 메꾸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도 예외 없이 전력난을 겪었고 전력예비율 2%대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최근의 전력사용추이를 감안할 때 발전소건설이 계획대로 진행되더라도 전력 수급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매년전력난을 겪을 때마다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것이 에너지사용효율화다.
또이때마다 약방의 감초처럼 끼어드는 것이 인버터를 이용한 전력사용 절감 방안이다. 냉방을 위한 공조시스템 가동이 여름철 전력수요피크타임시 전력예비율을 떨어트리는 주요요인이고 인버터사용으로 상당한 전력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을 관계부처에서도 그만큼 인지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올해도예외없이 일부전력절감효과가 큰 기기사용의 활성화가 상공자원부 주도하에 검토되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산하에너지센터를 통해 인버터보급확대방안을 마련, 건의 토 록 한 것이다.
이에따라 이미 인버터를 생산하고 있는 금성계전.삼성항공.코오롱 엔지니어 링.현대중공업.효성ABB 등 주요 5개사가 에너지센터가 요구하는 자료를 작성 해 제출 했으며 에너지센터에서는 이를 취합, 최근 상공부에 보고한 것으로알려지고 있다.
이보고서는 인버터의 전력절감능력은 물론 인버터산업현황을 포괄적으로 담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번 상공부의 조사가 조사자체로 끝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그동안전력절감문제가 거론될 때마다 정부나 한전등 수급조절기관에서 인버 터적용 타당성조사를 수차에 걸쳐 실시했으나 지금까지 가시화된 것이 거의없기 때문이다.
올들어한국전력이 인버터에 "고"마크를 부여, 구매를 활성화 시킨다는 방침 을 세우고 업계실태조사를 끝냈지만 내년 8월까지 검토한후 실행여부를 결정 하겠다는 것이 고작이다.
최근들어 정부의 일추진속도가 급속히 늦어지고 있는 것도 업계가 이번 작업 역시 공수표로 돌아가지 않겠느냐고 의혹을 제기하는 근거다.
매년그랬듯이 전력수급문제는 7월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1개월 여동안 법석 을 떨다가 8월중순이후 전력수요가 줄어들면 언제 그랬느냐는듯이 슬그머니꼬리를 감춰왔는데 이번에도 같은 조짐이 보인다는 것이다.
서류제출20일이 넘도록 아무런 반응이 없자 일부에서는 발등의 불이 꺼지면 뒷일에 대해 무관심해지는 행정이 하루아침에 없어지겠냐는 빈정거림도 나오고 있다.
전력절감을위한 인버터 보급확대는 기대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업계의 시각이다.
여름철전력피크타임의 전력예비율향상은 기대효과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
인버터는 대형건물의 냉난방시스템과 산업체공장은 물론 발전소와 지역난방 .정수장.폐수처리장의 가압펌프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돼 항구적인 전력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인버터업계가정부의 활성화방안마련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인버터가 고가라는 점때문에 투자회수기간이 길어 투자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버터사용업체나 업주에게 투자회수기간을 단축시켜줄 수 있는 전력 요금할인 .구매자금지원등의 방안이 마련돼야 하고 이를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전력수급 안정이라는 이득을 정부가 얻을 수 있게 할 것으로 보고 있다또 사용업체는 전기요금 절약을 통한 가격경쟁력향상을, 인버터 업체들은 내수기반확보를 통한 대외경쟁력확보를 할 수 있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인버터사용활성화가비록 전력수급문제를 전부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아니기는 하지만 정책마련지연으로 가장 먼저 부담을 안게 되는 분야가 정부로 볼 수 있다.
정부가제시하는 유비무환의 지혜를 업계 모두가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