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기술개발사업(G7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해 11월부터 국책과제로 본격 추진되고 있는 차세대반도체 기반기술개발사업이 최근 삼성전자의 제품 개발 발표로 앞으로의 사업추진여부에 관계자들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는 97년 7월까지 4년간 정부 9백14억원, 민간 1천40억원등 총 1천9백54억 원이 투입되는 차세대반도체기반기술개발사업은 2백56MD램이상의 초고집적반 도체개발에 필요한 기반기술을 확보하는 것으로 돼있지만 실제 그 핵심은 2백56MD램의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기 때문.
따라서차세대반도체사업의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2백56MD램의 개발을 완료 했다면 차세대반도체 기반기술개발사업에 대한 자금지원은 당연 히 중단될 수밖에 없으며 사업을 계속적으로 추진하는 것 자체도 현재로서는무의미하지 않느냐는 지적도 성급히 제기되고 있다.
차세대반도체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과기처가 삼성전자의 이번 전격적인 2백 56MD램 개발 발표에 당혹해했던 것도 바로 이같은 이유 때문으로 볼 수 있다이와 관련, 과기처는 삼성 전자의 이번 발표에 대해 제품개발부문은 정부의 몫이 아닌 기업들의 몫이기 때문에 관여할 바가 아니며 만일 제품개발에 필요한 핵심기술중 선도기술개발 사업에 포함된 세부과제가 있을 경우 이에 대해서는 실사를 통해 자금지원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차세대반도체개발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차세대반도체연구개발사업단의 엄격한 실사를 거쳐 그 결과를 최종의사결정기관인 "차세대반도체 연구 조정위원회 에서 검토하고 여기에서 최종결정을 내림으로써 내년도 사업에서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는게 과기처의 기본적인 입장이다.
그렇지만 삼성전자가 개발한 제품의 수준이 삼성 스스로도 밝히고 있듯이 2백56MD램의 생산에 필요한 핵심기술을 이용한 것이 아니라 16, 64MD램 에서개발된 기술을 응용했다는 점에서 당초 계획한 수준에 오르기까지는 더 많은시간과 자금이 필요하며 실제 일본등 선진국과의 싸움은 지금부터 시작 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따라서어차피 삼성전자가 개발한 제품에 대한 검증은 이루어져야 겠지만 이 로인해 국가전략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차세대반도체 기반기술개발 사업에 차질을 빚어서는 안된다는 것.
과기처의 한 관계자는 "차세대반도체 기반기술개발사업은 명칭 그대로 제품 기술이 아닌 제품개발에 필요한 핵심기술들을 개발하는데 목적이 있기 때문에 만일 삼성이 2백56MD램의 기반기술을 완전히 개발했다면 내년도부터는 1GD램에 들어가는 기술개발에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이 강구될 것"이라며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밝히고 있다.
그렇지만이번 삼성 전자의 전격적인 2백56MD램 개발발표는 기술적으로 이해가 부족한 대부분의 국민들에게 정부와 업체의 공조체제에 의구심을 갖게 했으며 정책입안자인 과기처에는 국내 연구개발능력에 대한 평가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의 화살이 돌아가는 결과를 빚게 했다는 것이 관계자 들의 공통된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