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호출기(일명 삐삐)의 가격표시제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있다는 지적(본 보 5월17일자)에도 불구하고 국산제품은 여전히 가격표시를 하지 않은 채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관련업계에 따르면 용산전자상가 등지에서 모토롤러, 파나소닉 등 외산 무선호출기는 수입가격과 소비자가격이 부착되어 있으나 삼성전자, 금성정보 통신, 현대전자 등 국산 무선호출기에는 공장도가격과 소비자가격이 전혀 표시되어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용산전자랜드안 이동통신기기 판매점에 진열된 무선호출기중 국내 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모토로라의 제품에는 수입가격과 소비자가 격이 대부분 부착되어있으나 삼성전자 무선호출기"위드미"를 비롯하여 금성 정보 통신의 멜로디형 무선호출기 "터치" 등 국산제품에는 가격표시가 거의돼있지 않고 있다.
이와같이 국산 무선호출기에 가격표시제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은 제조 업체들과 이동통신기기 유통업체들이 마진 노출을 꺼려하고 있기 때문으로풀이된다. 무선호출기 가격표시제는 무선호출기 실판매가와 소비자가격이 지나치게 차이가 나고 가격질서가 문란해지자 공진청이 소비자가 가격을 정확히 파악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지난 4월1일부터 출하되는 모든 무선호출기에 대해 공장도가격 수입가격 과 소비자가격을 부착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