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를 앞둔 국내 CPU시장에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그동안인텔 CPU에 밀려 거의 매기가 일지 않았던 AMD 제품의 약진세가 두드러지는가 하면 일반소비자들의 업그레이드용으로 일부 채용돼 왔던 오버드라 이브 프로세서(ODP)의 수요가 갑자기 늘어나 CPU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달말밀반입물량에 대한 대대적인 관세청 단속이후 확산 되기 시작한 CPU시장의 이같은 변화는 성수기인 올 연말시장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업계 안팎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최근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AMD제품의 급부상이 계속 이어질 경우 인텔 아성으로 여겨졌던 국내 CPU시장의 재편을 점치는 조심스런 전망까지 일부에서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상반기만해도 시스템 운용시 적잖은 이상이 나타나 상가상인들에게 외면당했던 AMD 제품의 수요가 최근 확대되고 있는 데에는 성능향상과 함께 2만정책 으로 대변되는 AMD의 시장가격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AMD의 "2만정책"이란 인텔사의 동급제품보다 항상 2만원 싸게 가격을 책정한 다는 전략에서 붙여진 것.
실제로상가에서 거래되는 AMD DX2-50, 66 제품의 시세는 각각 개당 18 만원과 22만원선으로 모두 인텔 제품보다 약 2만원정도 밑에서 가격을 형성 하고있다. 이번 관세청 단속에서 압수된 밀반입 물량 가운데에서도 인텔 일색이었던 종전과는 달리 AMD제품이 다수 차지했다는 점도 국내 CPU시장에서 AMD의 부상 을 보여주는 좋은 반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상당수의상가관계자들은 "가격경쟁력이 무엇보다 중시되는 상가 특성을 감안할 때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올 연말 CPU시장에서 AMD제품의 시장점유율이 현재 10% 내외에서 35%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나타난 CPU시장의 변화 가운데 또 하나 눈여겨 볼 대목은 ODP의 급부상 지난달 를말부터 거세게 불고 있는 ODP바람은 잇따른 관세청 단속으로 인해국내 CPU시장의 70~80%를 충당해온 밀반입물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데따른 대체성격이 짙다.
실제용산상가 중소 조립상인들이 채용하는 CPU의 대부분은 이들 보따리장수 들에 의해 밀반입된 제품들로 통상 관세(9%)및 부가세(10%)를 물지 않고 살 수있기 때문에 정식통관 제품보다 평균 15~20%정도 싼 게 보통이다.
이에따라 핸드캐리어 제품의 경우 486DX2-50은 20만원선, 66제품은 23~24만 원이면 쉽게 살 수있다.
이같은가격은 정품보다 개당 평균 3만~5만원정도 싼 수준으로 가격경쟁력을 우선하는 상가 조립상들로서는 이같은 가격이점을 외면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이런 밀반입물량의 유통통로가 최근 집중단속으로 사실상 봉쇄당하자 비슷한 성능과 가격대의 대체품을 찾게 된 것.
현재상가에서 거래되고 있는 ODP가격은 DX2-50제품이 19만원선, DX2-66제품 이 23만원선으로 기존 비품 CPU가격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ODP는 CPU와는 달리 봉인된 박스로만 판매, 비품이 없다는 것도 AS에 무엇보다 신경써야하는 일선 매장들에게는 큰 이점으로 작용해 ODP시장 의 전망을 한층 밝게 해주고 있다.
이같은전망과 추세를 종합해 볼 때 최근 들어 가속화되고 있는 AMD와 ODP제 품의 급부상은 CPU시장 구도에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그변화는 올연말 PC 성수기를 기점으로 인텔 CPU 아성이 상당부분 무너져 내리는 쪽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