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부품업체인 유유가 21세기를 향한 야심찬 도전에 나섰다.
릴레이전문업체라는낡은 이미지를 탈피, 신소재 및 첨단부품업체로 거듭나고 국제화를 실현한다는 것이 이 회사가 밝히고 있는 21세기의 청사진이다.
국내외시장 및 기술환경의 급속한 변화와 이 회사가 생산해온 릴레이의 경 쟁력약화가 이같은 변화를 재촉하고 있다.
일본산릴레이가 맹위를 떨치면서 회사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들고 있어 변화 가 필수적으로 요구돼왔던 것.
유유의새로운 도전은 그러나 이같은 현실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 전화위복의 계기로 활용한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최근 그 모습을 드러낸 21세기청사진이 몇년전부터 면밀히 준비돼 왔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시장흐름을 일찍이 감지하고 대비책을 마련하면서 안팎의 조건이 성숙되길 기다려왔던 것.
중소기업으로서는드물게 서울공대출신의 석.박사를 중심으로 10여명의 강력 한 연구인력을 확보한 이 회사가 특히 관심을 기울여온 분야는 세라믹. 비정 질 등 신소재.
유유는지난달 럭키금속의 세라믹패키징설비를 전격인수함으로써 이 분야 진출을 공식선언했다.
유유는우선 수정진동자 등 일반전자부품의 세라믹 패키징사업에 뛰어든 후 사업기반이 넓어지면 반도체패키징사업에도 나설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이를위해 유유는 향후 3년간 매년 10억~20억원을 투자, 기초 기술의 습득에 주력한 후 세라믹제품의 본격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세라믹과병행해 이 회사가 주목하고 있는 신소재는 비정질 연자성 재료.
90년부터이 분야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 유유는 최근 이를 이용해 ISDN용 펄 스트랜스포머를 상품화, 본격판매에 나선 것을 LAN용 트랜스포머 등 비정질 재료를 이용한 첨단통신부품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통해 유유는 비정질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굳혀 도시바.미쓰이 등 일본의 유수업체들과 당당히 겨루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향후2년간 20억원이상을 투입, 무인자동화라인을 구축키로 하는 등 생산 자동화에 대한 대규모투자계획은 이같은 의지를 실현키 위한 제일보이자 21세 기를 향한 디딤돌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유유의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국경없는시장"에서 "총성없는 전쟁"이 시작되면서 국제화가 더이상 대기업 의 전유물이 돼서는 안된다는 것이 유유의 믿음이다.
최근유유가 러시아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믿음에서 출발하고 있다. 유유는 러시아국방관련 연구소와 비정질응용기술의 교류, 협력을 강화해나가는 한편 현지에 자본합작을 통한 벤처기업을 설립키로 했다.
일본의 강력한 견제를 뚫고 세계무대에 진출키 위해선 러시아가 갖고 있는기술을 이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작용했다.
러시아와의협력은 향후 SAW(표면탄성파)필터, 밴드 패스 필터, 디플렉스 필터 등 유전체기술을 이용한 이동통신부품생산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새로운상품의 개발 뿐만 아니라 기존생산품목인 릴레이의 고부가 가치화를위해서도 유유는 해외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 이즈미사와 기술제휴로 통신용 릴레이를 국내 생산, 공급을 시작 했고독일 리드릴레이사와도 기술협력관계를 맺고 있는데 향후 자본협력관계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유유는 전망하고 있다.
유유는이들 업체와의 협력관계가 발전하면 이들 업체를 활용한 자사 상품의 현지판매를 적극 추진하는 한편 독자적인 해외마케팅 활동에도 박차를 가해 세계무대로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