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대학 국제소프트웨어기술연구소(UNU/IIST)의 디네스 뵤르너 소장이 최근 북한의 주요 정보센터를 방문한 소감을 기록한 방문기는 북한의 정보센터 에 국한된 내용을 기술하고 있어 북한의 정보화 수준을 총체적으로 파악하기 는 힘들지만 북한의 컴퓨터.정보통신 기술수준을 가늠하는데는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뵤르너 소장은 지난해 10월 유엔대학과 북한의 과학 기술 위원회(SCST) 사이에 체결된 상호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이행하기 위한 후속조치로 지난 5월 북한을 방문했으며 방문기간 동안 평양에 유엔 대학의 소 프트웨어기술연구소 설립 및 합작 프로젝트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자료를 입수한 포항공대 박찬모 교수는 "북한이 하드웨어 부문에서는 32비트 컴퓨터를 만들기 시작하는 수준으로 많이 낙후되 어 있으나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부문은 나름대로 상당한 수준에 올라와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은 정보화 관련 기관 방문기의 주요 내용 이다. <편집자 주> *평양정보센터(PIC) 방문 평양정보센터는 86년 설립돼 정부의 재정 및 지원하에 운영되고 있으며 전문 가와 관리자가 1백명이라고 센터측은 말하고 있다.
PIC의 주요 연구조직은 *데이터베이스그룹 *출판그룹 *응용 소프트 웨어부문 등 크게 3가지로 돼 있다.
이중데이터베이스그룹은 북한의 공장.기업체및 공공기관의 정보시스템을 개발해주는 일을 주로 하고 있으며 약 40명 정도의 인원으로 구성돼 있다.
출판그룹의연구분야는 뉴스레터.잡지.뉴스페이퍼 작성을 위한 전자출판시스 템으로 PC용 워드프로세서인 "워드프로"와 매킨토시를 이용하고 있었으며 일본의 가라오케 기계를 위한 컴퓨터 폰트디자인도 개발하고 있다.
1백명에가까운 이 센터의 연구스텝들은 1인당 평균 1.5대의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고 그중 4분의1은 워크스테이션 등 컴퓨터 보급이 잘 돼있었다. 다만 기기는 대부분 북한산이 아니며 절반 정도는 IBM상표가 부착돼 있었다.
또한사무실이 넓고 산뜻해 매우 우수했으며 PIC내에는 LAN이 설치돼 있었다관계자는 이 센터가 92년에 2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고 말했으나 외부 사람은80만 1백만 달러를 벌었을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고, 사실 그말이 맞는 것 같았다. *김일성대학 컴퓨팅센터 86년에 설립돼 40명의 학술진과 30명의 보조인원이 10개 정도의 실과 캠퍼스 내에 퍼져 있는 30~40대의 PC를 운영하고 있었다.
학생들을위해 4개의 실이 있고 IBM.AST.컴팩 등 2백대에 가까운 PC가 있었으나 LAN으로 연결돼 있지 않았으며 메인프레임 EC1140이 있었으나 적어도1년은 사용한 적이 없는 것 같았다.
특히이들 인원은 주로 컴퓨터센터를 관리하는 일을 하고 있으며 상용 소프트웨어 사용 지식이 너무 없고 중앙도서관에 자료도 적어 내(뵤르너 소장)가 받은 인상은 덴마크의 15년전과 MIT의 20년전과 수준이 같았다.
과학아카데미자동화와 전자공학 분야는 전자 및 전자재료.전자공학.기계제어. 컴퓨터과학 .자동화 등 5개의 서브연구소로 구성돼 있으며 일종의 실험공장이었다.
전자및 전자재료연구소에서는 단결정.웨이퍼.절연체 등을 연구하고 전자 공학연구소에서는 변환기 셀과 LCD, 솔라셀 등과 함께 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 IC)에 대한 연구도 하고 있었다.
또한기계제어 분야에서는 CNC.로보트산업을 주로 다루고 있었으나 연구실이 볼품이 없었다.
국제통신센터89년에 완공된 지상 14층 건물로 1~2층이 공공서비스실(텔렉스.전화 등), 3~ 9층이 장비실, 10~14층이 일반 사무실로 운영되고 있다.
4천라인의 전화교환기를 비롯해 2개의 국제텔렉스 교환시스템.전신운용국시 스템 등 다양한 장비가 설치돼 있었다. 센터 관계자들은 북한에서 가장 우수 한 곳이라고 자부하고 있으나 국제적인 수준에 비해 모든 장비가 구형이었다 또한 디지털 교환이 없고 광섬유 기술도 아직 보유하고 있지 못했으며 적어도 15년 이상 뒤진 기술과 정보를 접하고 있는 것 같았다.
*중앙 과학기술 정보연구소 4백50평 규모에 낡고 보잘것없는 장비를 가지고 있었으나 곧 30층짜리 빌딩 을 신축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도서목록DB 검색을 위한 정보검색시스템을 개발했으나 조악했다. 앞으로는멀티미디어를 이용해 어디에서나 정보검색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타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